"♬고통스러운 내 영혼이 이 땅을 떠날 수 있게, 간절한 나의 사랑이 저 하늘에 닿을 수 있게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영원한 '콰지모도' 역으로 세계적 명품 배우 '매트 로랑'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한국어 버전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는 뮤지컬 배우 '윤형렬'(30)이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꼽추의 절절한 사랑을 전율이 일 정도의 연기력으로 표현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점. 윤형렬은 이번에 또다시 '노트르담 드 파리'(2∼5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아 대구를 찾아왔다. 실력파 배우 홍광호도 윤형렬과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
윤형렬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노트르담 드 파리'로 대구 관객들과 만난다"며 "2008년과 2009년 두 번의 대구 공연에서 모두 열광적인 환호를 보여주신 대구 관객들을 잊을 수가 없다. 새해 첫 공연인 만큼 많은 분들께서 멋진 '콰지모도'를 보고 가시라"고 말했다. 윤형렬은 고민도 많이 했다. 그는 "이 역할을 하면서 부상을 얻어 수술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며 "저 자신도 큰 고통을 겪으면서 '콰지모도'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였기 때문에 지금껏 이 배역을 할 수 있었다. '콰지모도'는 '불공평한 이 세상'이라는 노래에서 말하듯 추한 자신을 원망하며 사랑하는 에스메랄다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줄 수 없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단국대 뮤지컬학과를 졸업한 윤형렬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이 낳은 스타이기도 하다. 2008년 제2회 딤프 남자 신인상, 2009년 제3회 딤프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딤프 폐막식 '7 Stars Show'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여주인공 '에스메랄다' 역에 배우 윤공주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배우 문혜원(34)의 연기도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문혜원은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한 달여간의 장기공연 때 대구를 찾아, 멋진 연기와 노래 솜씨를 뽐냈다. 그는 "지난번 대구 장기공연 때 공연 후에 막창을 맛있게 먹었다. 올해 다시 '에스메랄다' 역으로 대구를 찾았는데, 대구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4, 5년 전에는 감정 표현을 모르고 한 것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보다 원숙하고 자연스러운 에스메랄다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으로 가수를 꿈꾸었던 문혜원은 주로 창작 뮤지컬이나 소극장 공연에서 내공을 쌓았다. 그는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노래하듯, 예전과는 사뭇 다른 에스메랄다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는 배우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곳"이라고 대구 뮤지컬 팬들을 칭찬했다. 053)422-4224.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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