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참담하게 추락한 지지율 회복을 위한 '3대 혁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막말과 오합지졸(烏合之卒) 정치 추방 등 당내 질서 회복'을 추진한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의 말대로 "한마디로 싸가지 없고 무질서한 정당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품위 없는 발언이나 상습적 분열 조장 발언에 대해서는 당내 징계위원회 회부나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싸가지 회복' 프로젝트가 마련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 스스로 '싸가지 없음'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런 '싸가지'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3월 김부겸 전 의원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좀 더 '싸가지 있는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다.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발언과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양승조 최고위원의 막말은 이를 잘 보여줬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발언이 문재인 의원이 대선 회고록 출간에 앞서 내용을 미리 알리면서 "우리가 싸가지 없는 진보를 자초한 건 아닌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한 다음에 나왔다는 점이다. 한쪽에서 싸가지 없음을 반성해야 한다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싸가지 없는 행태를 되풀이하니 그 반성에서 진정성이 읽힐 리 없다.
말을 강퍅하게 한다고 해서 그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오히려 그들의 내면이 유약하고 황폐하다는 것을 비춰주는 거울이기 십상이다. 그리고 국민을 짜증 나게 하고 정치 혐오증을 부추긴다. 더욱 나쁜 것은 '진보는 싸가지 없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민주당을 넘어 진보 전체에 엄청난 손실이다. 이를 회복하려면 비상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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