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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간] 근대민요 연구 선각자의 삶과 업적…『이재욱전집(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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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전집(1~3)/ 영남민요연구회 편/ 국학자료원 펴냄

이재욱(1905~1950) 선생은 한국의 근대민요 연구계를 개척한 선각자이다. 대구 출생으로 대구고보,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했다. 선생은 또한 대구가 배출한 1920년대 한국의 대표 시인인 고월 이장희 선생의 친조카이기도 하다. 조선어문학회, 진단학회 발기인으로 활동했으며 '팔공산인'이라는 필명으로 한국의 고전과 관련된 글을 발표한 문인이기도 하다. 그는 또 광복 직후에는 국립도서관 제1대 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서울에서 북한군에 의해 납북된 후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재욱 선생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민족문화연구에 남다른 뜻을 품고 직접 영남지역 민요 수집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다. 그래서 이재욱 선생의 집필가로서의 활동은 대부분 민요수집 및 정리분석과 문헌학 연구 분야로 집약된다. 그중 '영남전래민요집'은 당시로서는 매우 독보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내용 분류와 특성을 보여준다. 그것은 행정구역별로 편제를 단순화시키고 있다는 점, 민요작품명과 조사지역, 응답자 성명, 나이와 음조, 조사일시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분포상황과 연행의 방법, 관련 전설까지 병기하여 민요자료집으로서의 치밀성을 담보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재욱 선생의 활동에 힘입어 우리 민족문화는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도약의 획기적 계기를 제공하였다.

이 책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재욱 선생의 생애와 연구 활동에 대하여 자세한 조사와 정리를 시도하였고, 이어서 '영남전래민요집'을 낱낱이 분석 고찰하였다. 그 대상과 범위는 주로 텍스트의 서지(書誌)에 관한 항목들과 분류방법의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또한 텍스트가 지니고 있는 사설의 내용과 선율 양식에 관한 문제들도 집중적 탐구의 대상이었다. 이와 더불어 부록을 통하여 이재욱 선생의 생애를 정리하였고, 텍스트의 목록과 분류를 총체적으로 정리하였다. 한편 이재욱 선생은 아동 관련 민요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동요집'이란 이름으로 엮었는데, 그 주요 내용도 함께 수록하였다.

1권 404쪽, 2권 410쪽, 3권 284쪽. 전집 3권 15만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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