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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세계 최고층 빌딩 이름' 할리파 알나하얀

초고층 빌딩을 마천루(摩天樓)라고 부른다. '하늘을 문지르는 높은 건물'이라는 뜻이니 선인들의 조어 감각이 탁월하고도 낭만적이다. 현재 세계 최고(最高)의 마천루는 두바이의 상징물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ilfa)다. 163층, 높이 828m인 이 건물은 2010년까지 세계 최고 빌딩이던 대만의 '타이베이101'(101층'509m)보다 무려 319m나 높다. 2014년 완공되면 세계 2위의 빌딩이 될 '상하이타워'(121층'632m)도 부르즈 할리파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초고층 빌딩 건축이 활발한 시기에 해당 국가가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는다는 용어 즉, '마천루의 저주'가 있다. 부르즈 할리파 건설에 나섰던 두바이 역시 이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선언하는 등 경제난을 겪은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움을 요청해, 3차례에 걸쳐 25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두바이 정부는 세계 최고층 건물에 UAE 정치 지도자의 이름을 붙임으로써 보은(報恩)에 나섰다. 이 건물의 원래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였는데 2010년 오늘 개장식 때 '부르즈 할리파'(할리파의 탑)로 전격 교체한 것. 할리파는 UAE의 대통령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의 이름을 본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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