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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히브리어 되살린 엘리제르 벤 예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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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를 전후해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의 깃발 아래 팔레스타인으로 모여든 후 언어 공용화 문제가 불거졌다. 독일 등 서유럽 출신의 유대인들은 이디시어를 쓰고 있었으나 벨라루스 출신의 엘리제르 벤 예후다는 히브리어를 공용어로 쓰자고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히브리어는 사멸한 고대 언어에 지나지 않았지만, 예후다는 어릴 적부터 히브리어를 공부하면서 일반 언어로 쓸 수 있는 실용성도 갖췄다고 믿었다.

예후다는 1857년 오늘 태어나 세 살 때부터 종교의식 등에 국한되었던 히브리어와 토라(유대교 경전)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모가 랍비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유대인 학교에서 히브리어를 계속 배웠고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도 익혔다. 고교 졸업 후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중동 역사 등을 전공하면서도 고급 히브리어 과정을 파고들었다.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 후 27세 때 히브리어 신문을 발간했으며 전부 16권으로 된 히브리어 사전도 편찬했다. 또 어린 아들의 유년기 동안 다른 언어와의 접촉을 철저히 금지한 채 오직 히브리어로만 말을 가르쳤다. 부인이 아들에게 무심코 러시아어 자장가를 불렀다고 호되게 질책했을 정도이다. 결국, 반대가 만만찮았지만, 그의 노력과 뜻이 받아들여져 히브리어는 1922년 11월에 유대 국가의 국어로 공식 선포됐다. 평생 결핵을 앓은 그가 죽기 한 달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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