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킨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 숨 대롱은 스킨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 필수 장비

수면'물속서 편하게 호흡…인류사 혁명적 발명

무호흡으로 잠수하는 행위를 보통 '스킨다이빙'이라고 한다. 스노클링도 스킨다이빙과 유사해 보이지만 숨 대롱(스노클)을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 스킨다이빙은 또 프리다이빙이라고도 한다. 스쿠버다이빙에 비해 자유롭고 제한 요소가 적어 그리 부르는 듯하다.

'스쿠버다이빙'(scubadiving)은 수중자가휴대호흡장비잠수라고 번역할 수 있다. 스쿠버(scuba)는 수중자가휴대호흡장비(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조어이다. 스킨다이빙은 숨을 참고 물질하는 것이고, 스쿠버다이빙은 장비를 사용해 물속에서 숨을 쉬며 물질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류문화사적으로 육상에서의 위대한 발명이 수레바퀴의 발명이라면 물질에 있어서도 이와 버금가는 혁명적인 것이 있다. 바로 숨 대롱이다. 스킨다이빙이든 스쿠버다이빙이든 이 숨 대롱이 있으면 수면이나 물속에서 편하게 호흡할 수 있다. 숨 대롱은 스킨다이빙이나 스쿠버다이빙 시 필수적인 장비이다. 악천후 물속에서도 숨 대롱을 휴대하고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안전하다. 스킨다이빙 시 몇 시간씩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에서 편안하게 떠 있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숨 대롱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스킨다이빙을 매우 좋아하며 주변 지인에게 많이 권한다.

스킨다이빙은 스쿠버다이빙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킨다이빙의 장점은 장비의 간편함에 있다. 또 접근성, 활동경비, 장비구입비, 안전성, 기술습득의 시간과 교육비 등도 적게 들어 간단하다. 국내의 여름 바다나 열대바다의 경우 숨 대롱과 물안경, 오리발 정도면 장비가 다 갖춰지는 것이다. 물론 스킨다이빙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잠수용 칼, 잠수복, 신발, 장갑, 중량벨트, 장비 가방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바다와 물에 관련된 레저스포츠를 즐기기를 원하면 스킨다이빙을 권하고 싶다. 스킨다이빙 자체만 즐겨도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은 우리가 알지 못하던 세계이기도 하거니와 전혀 생소한 환경의 세계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공기라는 매질과 중력을 느끼나 물속은 이와 다르다. 그곳엔 밀도차가 800배나 돼 움직이기가 매우 거북한 세계이다. 그러나 중력의 작용이 6분의 1만 미치는 인간이 꿈꾸던, 공간 내의 급상승과 활강이 존재하는 비행이 가능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좀 힘든 표현이긴 하지만 물질하는 사람은 물속에서의 해방감을 종종 그렇게 말하곤 한다. '새가 되어 물속을 날아다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고. 혹은 자유와 무중력의 해방감, 삶의 고민들을 잊은 무념의 경지를 느끼기도 한다.

스킨다이빙이든 스쿠버다이빙이든 물질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신비하고 흥미로운 활동이다.

자전거를 탈 줄 알아야 오토바이를 탈 수 있듯이 이 둘은 비슷한 상관관계가 있다. '물질'은 생소한 레저활동이기도 하지만 많은 심리적 진입 장벽이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자 한다면 스킨다이빙부터 배우는 것이 좋다. 업자의 입장에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쳐야 더 두툼한 교육비와 더 많은 종류의 장비를 팔아 이윤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킨다이빙을 가르치는 전문 강사들도 많다. 스킨다이빙을 배우자.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많으나 스킨다이빙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스킨다이빙이 더 좋은 것이 틀림없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 자전거를 배울 수도 있으나 자전거 자체를 즐기는 것도 오토바이보다 좋은 점이 있다는 것으로 비유가 될는지.

고경영(보온씨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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