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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기] "마음이란 무엇일까" 동양철학 논쟁 흐름 정리…『동양적 마음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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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마음의 탄생/ 문석윤 지음/ 글항아리 펴냄

"내 마음 돌이 아니라 굴릴 수도 없고, 내 마음 자리가 아니라 말 수도 없네."

인간은 몸과 마음의 결합으로 움직이며, 그 상호관계에 따라 존재가 결정된다. 자신에 대한 해명은 그 상호관계에 대한 해명을 통해 가능하며, 2가지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마음은 전적으로 몸에 의지해서 존재하며, 마음의 독자성은 환상에 불과하거나 기능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하나는 마음이 몸에 대해 독자성을 지니며, 몸과 밀접한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하지만 엄연히 독립된 존재로 보는 입장이다. 전자가 바로 일원론이며, 후자는 이원론이다.

이 책은 바로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마음'에 관한 내용이다. 양심, 수치심, 자비심, 질투심, 흑심 그리고 심장으로서의 마음 심(心) 등. '마음'에 해당되는 동아시아의 전통용어 중에 가장 중심 역할을 한 것이 '심'(心)이다.

'심'은 언제 생겨난 말이고, 그것의 의미는 원래 무엇이었을까? 후한시대 허신(許愼)이 만든 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심'은 인간의 심장이다. 흙(土)의 장기로서 신체(身)의 중앙에 있다. 상형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심'은 원래 '심장'을 의미했지만 또한 상당한 이른 시기부터 '마음'의 의미도 아울러 갖게 되었다. 그렇게 된 뒤에는 두 의미가 하나의 용어에 공존하면서 서로의 의미 규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것이 오행론의 체계 속에서 자연주의적으로 해명되고 정리된 것이다.

마음으로서의 '심'은 느끼고 생각하는 기관이다. 특히 생각 곧 사유가 중요하다. 마음의 이러한 특징을 포착하여 강조한 이가 '맹자'였다. 그는 성선설(性善說)의 주창자였을 뿐 아니라, '심'의 의의에 대해 주목하고 강조한 최초의 철학자였다. 맹자는 그것을 신체로서의 몸인 '작은 몸'(小體)과 구별되는 '큰 몸'(大體)라고 불렀다. 명령을 내리지만 명령을 받지는 않는 것이 바로 '심'이다. '관자'는 "마음은 몸에 있어 군주의 지위에 있다. 마음은 철저히 자기를 억제해야 절대적 위치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신유학의 도덕적 이상주의 핵심 개념이 '이'(理)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핵심은 역시 마음이다. 신유학은 이를 이학(理學)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간과 자연세계 전체를 아울러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동시에 규제하는 원리이자 법칙을 의미하는 형이상적 개념이다. 이학으로서의 신유학은 그를 통해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포괄성과 깊이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444쪽, 1만8천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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