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나눔의 해피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고액의 기부금을 쾌척하는 장면이 잇따르면서 기부문화가 정착돼 가는 느낌이다.
14일에는 라이온즈 선수단의 맏형인 포수 진갑용이 나눔의 정신을 이어갔다. 진갑용은 이날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찾아 조해녕 회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의 아동청소년복지 관련 시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1억원은 진갑용의 올 시즌 연봉 2억5000만원의 40%다.
진갑용은 이로써 대구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됐다.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2007년 만든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하면 회원 자격을 얻는다.
진갑용은 "아내(손미영 씨)가 예전부터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와 아동청소년복지 시설에 기부하게 됐다"며 "류중일 감독님이 작년 연말에 2억원이란 거액을 기부하시는 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이런 말은 조금 쑥스럽지만, 나눔의 바이러스 확산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새롭게 시작하고픈 마음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고 전지훈련을 떠나고 싶었다"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전지훈련장으로 출발할 수 있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고 했다.
삼성의 기부 문화는 프로야구계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기부 릴레이에 불을 댕긴 것은 왼손 투수 차우찬이었다. 그는 지인이 활동하는 봉사단체가 홀몸노인센터를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5천만원을 남몰래 내놓은 사실이 지난해 뒤늦게 알려져 박수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도 기부 문화에 흔쾌히 동참했다.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한 류 감독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2억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 대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주전 투수 장원삼도 기부에 열심이다. 4년 총액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장원삼은 지난해 연말, 모교인 경성대에 1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청도군에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대구 원대새마을금고를 방문해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며 백미 20㎏짜리 100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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