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취업門, 올해는 더 좁아지나

올해 국내 대기업 취업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신규 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곳은 SK,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등 3곳에 불과했다. 반면 LG, KT, 효성, OCI 등은 작년보다 고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30대 그룹 총 채용인원은 작년(12만8천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통상임금 범위확대 등 기업들의 고용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30대 그룹은 14일 서울 소공동 호텔 더플라자에서에서 열린 '주요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올해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만6천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과 비슷한 8천5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GS, 두산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7천650명)보다 많은 8천명, 금호아시아나와 현대백화점 역시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2천명과 2천100명을 뽑기로 했으나 LG와 KT는 각각 2천500명과 600명씩 신규채용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OCI와 효성, 동국제강 등도 채용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이 통상임금 판결로 큰 폭의 임금 상승이 예상돼 신규 채용을 늘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각 그룹들이 신수종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고용시장에 볕이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LG관계자는 "주력인 스마트폰과 가전 등의 영역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차세대 주력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전까지는 채용규모가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3조원 늘어난 96조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각 그룹별 투자규모는 삼성 50조원, 현대차 15조원, SK 15조원, LG 16조5천억원 수준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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