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전망/ 필립 코건 지음/ 윤영호 옮김/ 세종연구원 펴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빚을 진다.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역시 세금으로 부족한 공공지출을 차관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우리가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것은 신용과 신뢰의 행위다. 지난 40년 동안 세계에서 이런 신뢰는 원활하게 유지됐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국가에서 부채의 총 가치는 연간 경제 생산의 3, 4배에 달하지만, 자산 가격은 10년을 기다려도 상승하지 않고 인구는 고령화하면서 부채를 갚을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필립 코건은 현재 금융위기가 돈의 본질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의 '돈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아울러 금 본위제, 브레튼우즈 체제, 변동 환율제와 같은 통화 시스템의 생성과 몰락 과정 및 우리들이 현재 일상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채의 위기' 에 대해 면밀히 살핀다. 부채의 만기가 임박해지면 부유한 채권자들은 가난한 채무자들과 갈등을 일으킬 것이지만, 그런다고 해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든 부채가 전부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꼬집는다.
저자는 금융 위기의 기원 및 현재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세계 질서 즉, 소위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채무국과 채권국이라는 관계를 포함해 좀 더 강력하고 긴밀한 협력을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 시일 내에 중국의 위안화가 현재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를 대치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다. 436쪽, 2만2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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