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창군 AI 차단" 경북도 긴급 방역

전국 24곳 농가로 확산…대책본부 '24시간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전북 고창 오리 농가에서 발생, 대구'경북 지역 축산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설을 코앞에 두고 고병원성 AI 사태가 나면서 닭'오리 소비 위축에 대한 걱정이 번지고 있다. 고창군 H 종오리 농장 시료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8'로 밝혀졌다. 전북도는 이 농장 종오리 2만 1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하지만,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농가에서 부화한 새끼 오리가 전국적으로 24곳의 농가로 퍼져 나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일단 해당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충북 14개 농가, 충남 3개 농가, 경기도 2개 농가 17만3천여 마리가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부화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AI는 닭'칠면조'오리'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며,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당국은 철새의 일종인 가창오리떼의 분비물에 의한 전염 가능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는 17일 오후 농축산국장 주재로 긴급 시군 담당과장 회의를 열고 도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는 기존 운영 중인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경주, 문경, 상주, 김천, 고령, 청도 등 다른 도와 인접한 7개 시군에 방역초소를 우선 설치'운용한다. 또 AI 의심 축 발생 농장과 역학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농가에 대한 소독과 미리 살피기를 강화한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앞으로 전국 확산 및 일시이동제한(Standstill) 시행에 대비해 방역 인력(359명), 방역 장비(소독차량 60대, 중대형소독기 429대) 및 소독 약품(14.7t) 확보에 들어갔으며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즉시 살처분'매몰할 수 있도록 준비 조치를 하고 있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국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한반도 북방철새 도래 시기를 맞아 고병원성 AI의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경북 도내에서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방역은 제2의 국방인 만큼 축산농가와 행정기관 간의 유기적인 연계 체계를 유지할 것이며 축산농가는 의심축 발견 시 국번 없이 1588-4060으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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