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실내육상경기장인 '육상진흥센터'(대구 수성구 삼덕동)가 국내외 육상 관계자들로부터 최고의 훈련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올가을 전국실내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 대구국제실내육상경기대회를 열어 육상진흥센터의 활용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잇따르는 전지훈련
육상 국가대표 후보 선수 29명은 코치진 4명과 함께 이달 15일부터 육상진흥센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고교 랭킹 1~3위를 다투는 선수들이다.
선수단은 육상진흥센터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여자 세단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수연 전임지도자는 "겨울철이면 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운동해야 했는데 이곳에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 계속 훈련하러 올 생각"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전국체전 멀리뛰기 남자 고등부 금메달리스트인 김석현(경북체고)은 "실외에서 운동하면 땀이 금방 식어서 근육이 굳는 바람에 부상 위험이 큰데 실내인 만큼 부상 걱정을 하지 않아 좋다"며 "식당도 갖춰져 상당히 편리하다"고 전했다.
육상진흥센터 전지훈련의 첫 테이프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수단이 끊었다. 김덕현(멀리뛰기), 김현섭'박칠성(경보), 박재명(창던지기), 진민섭(장대높이뛰기) 등 간판급 선수 25명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다짐하며 기초체력과 경기력을 다졌다.
한만수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국가대표 선수단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고교'대학 팀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같은 외국에서도 훈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다녀간 선수들의 건의사항을 적극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뛰어난 인프라, 시민 개방도 추진
지상 4층으로 지어진 육상진흥센터는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제경기 규격인 경기장에서는 200m 트랙(6레인)과 60m 허들, 멀리뛰기, 세단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포환던지기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200m 트랙은 사이클 벨로드롬처럼 안에서 바깥으로 갈수록 바닥 높이가 높아진다. 5천 석 규모의 관람석은 트랙과 2m 정도 떨어져 있어 관중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경기장 내 온도 조절 역시 가능하며, 선수 숙소(50실'100명 이용 가능), 웨이트트레이닝장, 시청각실, 강의실, 휴게실, 당구장, 탁구장 등의 편의시설도 빠짐없이 마련돼 있다.
대구시는 725억원(국비 579억원, 시비 146억원)을 들여 건립한 육상진흥센터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017 세계 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3월) 유치가 대표적이다. 이 대회에는 세계 60개국 3천여 명의 35세 이상 육상 동호인들이 8일 동안 22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대구시가 육상 열기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개최하는 전국실내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10월)는 생활체육인 1천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트랙'필드경기, 경보, 크로스컨트리 등 13개 종목이 진행된다. 이어 11월에는 대구시와 육상경기연맹 주최로 대구국제실내육상경기대회가 선수'임원 5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대구시는 일반인들에게 육상진흥센터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트랙 안쪽 경기장에 목재 바닥을 깔아 배드민턴'농구'배구 같은 구기 종목 동호회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획공연'이벤트 행사를 유치한다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육상인은 "육상진흥센터는 육상 인구 저변 확대와 육상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기반 시설 조성 차원에서 지어진 만큼 애초 취지대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대구가 국제적 육상 도시로 도약하려면 중'장기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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