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장 출마자들, 대구 숙원사업 제대로 아시나요"

취수원,도청 이전터,동물원 이전 등 현안 청사진 밝혀야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도나도 대구시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대구 발전을 위해 산적해 있는 중요한 숙원사업들을 제대로 파악한 뒤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이후엔 차기 시장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만큼 시장 후보들은 대구의 미래와 지형을 바꿀 중요한 장기 발전 사업과 현안사업을 확실하게 공부하고 해결 방안을 연구해 선거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구의 현안 및 장기 발전 사업들은 동물원 및 대구 취수원 이전,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대구시 신청사, 3공단 활성화 등 하나같이 만만찮은 프로젝트들이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은 지난해 예정됐던 최종 입지 발표를 무기한 연기할 정도로 지역 간 이해관계와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어 김범일 대구시장이 임기 내 해결하지 못할 경우 차기 시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우려가 크다. 김 시장이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원활한 시정을 위해 차기 시장이 조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취수원 이전 등도 정부와 담판을 벌여 국책사업으로 지정받거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얻어야 하는 지자체들과의 조율'협상하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북구 3공단도 재개발 사업을 통해 글로벌 부품 단지 등 최첨단 도심 공단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구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어렵게 확보하고 조성한 핵심산업단지에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 등 우수 기업이나 연구소를 적극 유치해 대구 미래를 밝힐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차대한 과제다. 국가산단에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테크노폴리스에 외투기업, 첨복단지에 핵심 정부 연구시설 등 기업 및 연구지원기관 유치에는 사활을 걸어야 하는 형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이 오랫동안 공론화돼 온 탓에 익숙하게 느껴져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게 없다"며 "대구시장이 된 뒤에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구시장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지금부터 철저하게 공부하고 연구해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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