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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위기에 발목 잡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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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장중 지수 1천900선이 붕괴됐다. 앞서 지난주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3포인트(0.36%) 떨어진 1940.56으로 마감한 바 있다.

신흥국 통화위기와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신흥국 투자에 불안을 느낀 해외 투자자들이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고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 중국경기 부진,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부진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 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선진국 증시들이 조정국면을 거쳤다.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318.24p(1.96%) 떨어진 15,879.11로 장을 마쳤다.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같은날 S&P500지수도 38.17p(2.09%) 폭락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48%(239.02p) 떨어진 9392.02, 프랑스 CAC40지수는 2.79%(119.49p) 하락한 4161.47로 마감하는 등 선진국 증시도 줄줄이 약세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규모를 더 줄일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신흥국의 통화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하나의 위협요소는 바로 신흥국 통화위기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지난 1주일 동안 미국 달러 대비 16% 폭락했고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통화가치 방어를 사실상 포기했다. 2011년 520억달러에 달했던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7년 만의 최저치인 293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터키의 리라화 가치도 최근 계속해서 내려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의 루블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드화 가치도 하락세다.

증시전문가 대부분은 신흥국 위기가 우리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리 경제의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경제의 부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탓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눈을 돌릴 만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3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3~24일에는 하루에 1천400억~1천6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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