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 베스트4' 문예회관의 선택 후회 없을걸요

'비방문 탈취 작전' 등 소극장 호평작 내달 6일부터 한 달간 앙코르 공연

대구 대표 소극장 연극 4개 작품이 한 달간 앙코르 공연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다음 달 6일부터 3월 2일까지 소극장 연극 베스트 '명불허전'을 개최한다. '비방문 탈취 작전'(맥 씨어터), '호야 내 새끼'(극단 한울림), '오비이락'(초이스 시어터), '일요일 손님'(극단 처용) 등 그동안 연극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지역 소극장 연극 4개 작품을 엄선해 공연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부터 계절별 페스티벌을 시도한다. 지난해 대구시민회관이 재개관했고,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옮겨감에 따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기존 클래식 음악 공연 위주에서 새로운 정체성 정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극, 국악, 양악, 무용 등 네 가지 장르의 작품들을 계절별로 특색 있게 구성해 선보이며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로 했다. 첫 번째 페스티벌이 바로 연극 장르를 다룬 '명불허전'이다.

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그동안 지역 소극장 무대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온 4개 극단이 각각 대표작을 공연한다"며 "연극 애호가에게는 다시 한 번 한자리에서 여러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초심자에게는 강렬한 첫인상과 후회 없는 선택을, 참가 극단들에게는 새로운 창작 의욕 고취의 동기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패키지 관람 시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개 작품 패키지에는 50%, 3개 작품 패키지에는 40%, 2개 작품 패키지에는 30% 할인이 각각 제공된다. 공연은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등 매주 5차례 열린다. 월'화'수요일은 공연이 없다. 예매 1588-7890(티켓링크), 1544-1555(인터파크), 문의 대구문화예술회관 053)606-6133.

◆비방문 탈취 작전 (2월 6~9일)

명불허전의 첫 번째 작품은 '비방문 탈취 작전'이다. 2012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인 이 작품은 마당놀이 형식을 빌려 관객과 소통하는 뮤지컬을 표방한다. 판소리부터 퓨전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또 지역 뮤지컬 전문 인력이 힘을 합쳐 만든 작품답게 대구 사투리 대사로 감칠맛도 더했다. 대구 중구 약전골목과 주변 골목길을 배경으로 1658년부터 1970년, 2000년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극의 전개도 매력적이다.

작품은 약전골목의 오래된 한약방인 이만수 한약방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 지은 약들은 최고의 명약, 이 한약방은 최고의 탕약 명가로 소문이 나 있다. 이곳에 손님이 끊이지 않다 보니 주변 한약방들은 문을 닫을 정도로 어려운 실정. 그들의 질투와 시기심을 날로 커져간다.

어느 날 인근 한약방 주인들이 이만수 한약방이 번창하는 이유가 궁금해 회의를 하던 중 이만수 한약방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방문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들은 최고의 명약 비법이 적힌 비방문을 훔치려는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 이만수의 조카며느리 정화연이 개입하면서 흥미진진한 비방문 탈취 작전이 시작된다. 맥 씨어터. 연출 권혁. 음악감독 윤정인. 출연 손호석 박명선 정선현 오택완 정유진 김완욱 임지혜.

◆호야 내 새끼 (2월 13~16일)

마흔이 넘은 늙은 시골 부부가 학수고대하다 겨우 얻은 아이 호야. 하지만 호야는 지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그래도 호야는 주변 사람들과 특별하지만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공유하며 26세 청년으로 성장했다. 극 중 호야가 좋아하는 트로트는 그런 호야의 삶을 잘 표현하는 휴먼'감성'리얼'코믹 장르다. 극단 한울림.

◆오비이락 (2월 20~23일)

본격 연애 소동 극을 표방하는 '오비이락'은 당찬 포부를 안고 살지만 연애에는 도통 재능이 없는 20대 후반의 출판사 직원 오비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녀는 어느 날 운명 같은 한 남자와 전혀 운명 같지 않은 남자 이락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프리랜서 작가 이락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애 전문가. 하지만 실은 연애 경험도, 애인도 없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작품은 관객에게 '내 얘기보다 더 내 얘기 같은' 연애 담론을 전한다. 초이스 시어터.

◆일요일 손님 (2월 27일~3월 2일)

'일요일 손님'은 한 신혼부부의 일요일 저녁을 배경으로 그려낸 한바탕 코믹 가족극이다. 신혼부부인 봉호와 미옥은 로맨틱한 일요일 저녁을 보내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불청객 '골키퍼'의 방문으로 난관에 부딪힌다. 눈치 하나만큼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일요일 손님과 신혼부부의 한판 대결. 극 중 인물들에겐 짜증 그 자체지만 관객들에겐 유쾌함의 연속이다. 극단 처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