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인기다. 입영을 위해 재수, 삼수는 기본으로 감내할 정도다. 특히 군 복무가 하나의 '스펙'처럼 간주되면서 해병대 등 소위 '빡센' 부대들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2회차 입영자 접수결과 육군(기술'행정병)은 5천863명 모집에 3만142명이 지원했으며, 해군(일반'기술병)은 878명 모집에 1천234명이, 해병대는 1천94명 모집에 2천97명이 입대를 희망하고 있다. 많게는 5배까지 입대 희망자가 넘쳐나는 셈이다.
4월 입대 예정인 올해 2회차 입영자 지원은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가 접수 마감기간이다. 병무청에서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접수 마감일이 되면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 지원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무기간 21개월(해군'공군은 24개월)을 감안하면 제대 후 바로 대학교 복학이 가능한 까닭에 지금이 입대철의 최고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
병무청 인터넷 게시판에는 '벌써 8번째 낙방했다. 제발 군대 좀 보내달라' '군대 가기가 서울대 가기보다 더 힘든 듯' '군 입영 합격할 수 있는 방법 좀 부탁한다'는 등의 글이 빼곡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 관계자는 "대학생 비율이 높아진 탓인지 매년 꾸준히 입대 희망자가 늘고 있다. 올해도 전년도에 비해 지원자가 20% 정도 늘어났다"면서 "군대를 다룬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연예인들의 충실한 군 복무가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군대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된 입영 문화는 해병대 등 훈련이 힘들기로 정평 난 군대들의 인기를 '남성다움'의 상징으로 북돋우며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게다가 배우 현빈과 가수 이정, 클릭비 멤버 오종혁 등이 모범적인 해병대 수료로 좋은 이미지를 얻은 점도 한몫을 했다.
삼성 등 일부 대기업에서는 힘든 병영생활을 겪어낸 청년들을 하나의 인재로 보고 지난해부터 자신들의 계열사에 입사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제도(부사관에 한함)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병대의 입영 문턱은 힘든 훈련만큼이나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신체검사등급 1등급은 기본이며 3㎞ 오래 달리기를 12분 40초 내에 주파하거나 하루종일 떠 있을 수 있을 만큼의 수영실력 등을 테스트를 통해 증명해야만 겨우 문턱을 넘어볼 수 있다.
아울러 해병대는 중'고등학교 출석 상황까지 선발 기준이 되는 까닭에 성실한 학창생활은 필수다. 매년 해병대의 입영 경쟁률은 가장 높은 수색대의 경우 평균 17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 관계자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다 보니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애국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연평도 사건처럼 안보 상황이 위급할수록 입영 지원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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