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2-대나무 울음소리

뿌리심은 3년 후에

튼튼한 죽순

올라 왔습니다

거짓과 속임 없는 당신은

비움이 있어 꽉 참이

있다 했습니까?

겸손만 고집하고

거센 폭풍우 몰아칠 때

소로 부벼 대며

유연한 흔들림으로

청빈의 울음을 토해 냈습니다

삼라만상 꽁꽁 얼어

차디찬 모진 겨울에도

언제나 푸른 기상으로

절개의 울음을 토해 냈습니다

덜컥거리는

인간세상 허물

푸른 대 잎으로

덮어 주오

배춘봉(대구 중구 남산로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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