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에는 여행 계획도 포함된다. 언젠가 바쁜 일상에 찌들어 너덜해져 있을 나를 위한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이왕이면 멀리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먼 여행에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가족이나 친구, 애인처럼 함께 여행의 추억을 공유할 동반자도 좋지만 나를 위해 묵묵히 봉사해 줄 짐꾼 고용이 필수다. 바로 여행용 캐리어다.
필요에 맞게 어떤 여행용 캐리어를 준비해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도 좌우된다. 또 여행용 캐리어는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써야 하는 만큼 이래저래 따져볼 것이 많다.
◆튼튼하다. 그래서 안전하다. 하드 케이스 캐리어
하드 케이스 캐리어는 금속 대체 소재로 쓰이는 ABS합성수지나 폴리카보네이트 등 단단한 소재로 제작된다. 튼튼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깨지기 쉬운 물건이 있다면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보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골격도 따져봐야 한다. 캐리어 내부 천을 살짝 들춰보면 확인할 수 있다. 스틸 재질과 플라스틱 재질로 나뉘는데 당연히 스틸 재질이 더 튼튼하다. 여행 목적과 여행지 환경 등을 고려해 캐리어 골격이 잘 견딜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캐리어는 핸들 부분도 중요하다. 캐리어를 끌고 다닐 때 핸들을 길게 빼 쓰는데, 이때 핸들은 캐리어의 지지대 역할도 한다. 캐리어가 아무리 튼튼해도 핸들이 망가지면 큰 불편으로 이어진다. 바퀴도 중요하다. 바퀴 재질과 개수(2개 또는 4개), 움직임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하드 케이스 캐리어는 잠금장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다이얼과 열쇠 중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더 편리할지 따져봐야 한다.
하드 케이스 캐리어는 여행 후 돌아올 때 진가를 발휘한다. 해외에서 양주나 향수 등 깨지기 쉬운 용기에 담긴 액체류 제품을 사 올 경우다. 요즘 액체류 제품은 항공기 수하물 칸에 싣는 가방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파손을 막으려면 하드 케이스 캐리어가 필수다. 물론 옷이나 천으로 여러 겹 말아 넣어야 한다.
하드 케이스 캐리어의 장점 또 하나는 오염물이 묻을 경우 세척이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천 소재로 돼 있어 오염물이 묻으면 세탁이 어려운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와 달리 바로 닦아내면 된다.
캐리어의 튼튼함에 비례하는 것은 무게다. 여성이나 어린이들의 경우 너무 무거운 하드 케이스 캐리어는 여행 내내 짐이 될 수 있다. 자칫 항공기 수화물 추가 요금도 발생할 수 있다. 짐 총량을 고려해 적당한 무게의 하드 케이스 캐리어를 골라야 한다.
◆가볍다. 그래서 실용적이다.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
천 소재로 돼 있어 '끌고 다니는 배낭'인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의 장점은 가벼운 무게뿐만이 아니다. 딱딱하게 고정된 소재에 비해 신축성이 있는 천 소재는 수납에 융통성을 발휘한다. 또 지퍼를 열어 물건을 넣고 빼기도 쉽다. 지퍼와 외부 포켓 디자인을 잘 고려하면 배낭보다 다루기 쉬운 캐리어 제품을 고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배낭처럼 멜 수 있는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 제품도 나와 있다.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를 고를 때 고려할 부분은 하드 케이스 캐리어의 골격 역할을 맡은 박음질이다. 특히 자주 열고 닫는 지퍼 부분의 박음질이 튼튼한지 살펴봐야 한다. 지퍼가 고장 나면 여행 내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프트 케이스 캐리어는 천 소재로 돼 있어 오염물이 묻으면 세탁이 어렵다. 그래서 가급적 어두운 컬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는 보호 커버가 딸린 제품을 고르거나 따로 보호 커버를 구입해 씌우면 된다. 보호 커버는 비가 올 경우 방수에도 유용하다.
◆크기, 수납 기능, 수리 보증 등 따져봐야
캐리어는 크기도 잘 따져봐야 한다. 대체로 여행 기간이 길수록 짐도 늘어나고, 여행 선물을 많이 사 와야 할 경우 여분의 공간 확보를 위해 용량이 큰 캐리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크기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것이 수납 기능이다. 캐리어 내부 수납 구조가 잘 돼 있으면 짐 정리가 편리해지고, 넣을 수 있는 짐도 많아진다. 출장 목적의 여행일 경우 노트북 수납과 수트 보관 기능이 잘 갖춰져 있는지, 액세서리 등 작은 소지품을 많이 갖고 다닐 경우 캐리어 내부에 수납 포켓이 많이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캐리어의 수납 기능은 보완도 충분히 가능하다. 생활용품 전문점이나 아웃도어 용품점에 가서 지퍼백 등 다양한 수납용품을 구입해 활용하면 된다. 캐리어가 가진 기능에 더해 여행자의 지혜가 수납 기능을 크게 좌우한다.
아무리 튼튼한 캐리어라도 쓰다 보면 고장이 날 수 있다. 구입 전 핸들, 바퀴 등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무상 수리 여부'기간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자.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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