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권씨 신년회 地選 출정식이 따로없네

출마하는 문중 유력인사 집결…예년보다 3배 많은 1천명 참석

안동지역 최대 문벌인 안동권씨종친회 신년회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선량들이 단상에 올라가
안동지역 최대 문벌인 안동권씨종친회 신년회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선량들이 단상에 올라가 '코가 땅에 닿을 듯' 큰절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정성스레 세배를 올리고 있다. 안동 권동순 기자

9일 오전 안동시청 강당에선 안동권씨종친회 주최로 '안동권씨신년회'가 열렸다. 이날 신년회에는 예년보다 3배나 많은 종친회원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유난히 많은 종친회원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는 6월 지방선거에서 권오을'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각각 경상북도지사와 대구시장 선거에 나란히 도전하고, 권영세 안동시장도 재선을 선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권정달 안동권씨대종원 총재와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을 비롯해 권영진 전 부시장, 권택기 전 특임차관, 김광림 국회의원, 권인찬 전 도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얼굴을 내비쳤다.

참석한 종친회원들은 예비후보 이름이 거론되거나 출마 예정자들이 단상에서 세배를 할 때마다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시종 열기를 뿜어내 마치 안동 권문 출신 예비후보들의 지방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특히 권씨 문중 출신인 권기탁'권기익'권광택 안동시의원은 물론 김명호'이영식 경북도의원과 김백현'김대일'천진숙 안동시의원 등 안동 권문을 외가'처가로 둔 안동지역 기초'광역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안동시장에 도전한 이삼걸 전 차관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권오을 전 국회의원은 포항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부인 배영숙 씨와 두 아들이 대신 참석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광림 국회의원은 "영남인재의 절반은 안동사람인데, 그 중 절반은 안동 권씨 문중사람"이라고 추켜세우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지역과 나라발전에 큰 동량이 되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권재주 안동권씨종친회장은 "그동안 안동시장과 경북도의원, 안동시의원에는 문중 출신들이 출마해 왔으나 이번처럼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선거에 동시 출마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문중 출신 인사들이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문중 전체의 성원을 한데 모아야 할 것"이라고 종친회원들의 단결을 당부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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