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맞은 패션도시 대구…보라, 화려한 그 맵시

국내 3대 컬렉션 '대구컬렉션' 6·7일 패션디자인센터서

김윤희 우리옷 출품작
김윤희 우리옷 출품작
발렌키 출품작
발렌키 출품작
꽃타래 우리옷 출품작
꽃타래 우리옷 출품작
영란 우리옷 출품작
영란 우리옷 출품작

매년 초에는 다음 가을'겨울(F/W) 시즌 의상들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연달아 개최된다. 패션쇼는 디자이너의 창작품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짧지만 확실한 스토리로 보여준다.

국제 패션도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대구에서 국내 3대 컬렉션 행사 중 하나인 '제26회 대구컬렉션'이 6일과 7일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구 한국패션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이번 대구컬렉션은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기간 동안 '제19회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과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과 함께 열려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가 교류하는 패션축제의 장인 대구컬렉션은 이틀간 패션디자이너 4인의 패션쇼와 한복디자이너 쇼 1회가 총 2일간 5회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메지스'발렌키'이노센스'씨앤보코가 참여하며, 김윤희 우리옷'은혜주단'영란 우리옷'꽃타래 우리옷이 한복연합으로 참여해 올해 가을'겨울을 겨냥한 트렌드를 소개한다.

6일 오후 5시 맨 먼저 쇼를 선보이는 '메지스'에서는 '커리어우먼의 화려한 외출'을 콘셉트로 디자이너 장현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우아하면서도 멋스러운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중요한 포인트로, 예술 작품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색감을 최대한 살린 오버사이즈 아이템과 아우어글라스 형태의 코트 드레스로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했다. 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의 이너웨어와 플레어 스커트, 팬츠 스타일로 커리어우먼의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했다. 특히 이번 콜렉션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의 패션스트림 사업 성과물 및 조미향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구성됐다.

7일 오전 11시는 지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발렌키'의 무대다. 발렌키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입는 즐거움에 행복을 더한 'Happy by Happy'를 메인 콘셉트로 내세웠다. 입체적인 패턴과 절묘한 절개배색으로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제공한다. 고기능성의 쉘러자켓, 기하학 문양의 디지털프린트 점퍼, 아우터와 3M장식의 캐주얼 팬츠, 다양한 소재의 믹스 앤 매치의 티셔츠 등을 선보인다. 소재에 있어서도 다양함을 추구해 고어텍스, 쉘러 등의 고기능성 소재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천연소재, 면'레이온 소재의 믹스 앤 매치로 도시형 아웃도어를 지향한다.

천상두 디자이너가 대표로 있는 '이노센스'는 7일 오후 1시'The Noble Balance'를 콘셉트로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는 콜렉션을 선보인다. 1950~60년대의 빈티지함과 현시대의 트렌디함이 어우러져 고급스럽지만 심플하고 간결한 실루엣의 미니멀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예술과 현대적인 비전을 겸비한 프랑스 모자디자이너 셀린느 로버트와 천상두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구성됐다.

'최복호 패션'에서는 화이트 코트를 콘셉트로 내세운 콜렉션을 7일 오후 3시 무대에 올린다. 디자이너 최복호는 오랜 기억 속에 잠재돼 있던 화이트 코트의 기억을 끄집어 낸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와 달리 정확한 사실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주위의 변화에 따라 그 기억이 왜곡되고 뒤틀리고 변형되게 마련이다. 또 디자이너가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그려보는 아름다운 옷은 늘 다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고,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최복호의 머릿속에 각인된 그 겨울 기억의 잔재 위에 한바탕 눈이 내리고, 햇빛이 쏟아지고, 그 눈이 다시 녹는 시간의 흐름이 쌓여 왜곡되고 변형된 기억의 '화이트 코트'를 현재의 시점에서 재현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무대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김윤희 우리옷, 은혜주단 한복연구소, 영란 우리옷, 꽃타래 우리옷 총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한복 연합 쇼로 꾸며진다. 김윤희 우리옷은 17세기 저고리형태인 장(長) 저고리를 전통에 바탕을 두고 간편함과 대중성을 가미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부 예복을 선보이고, 영란 우리옷은 봄이 오는 계절에 맞춰 꽃무늬 면과 실크를 접목해 우아함과 편안함을 더한 대중친화적 디자인을 준비했다. 은혜주단은 옥사 본견 실크 원단에 아플레키 수작업을 통해 은박스란을 덧붙여 서양웨딩에 뒤떨어지지 않는 우아한 웨딩 한복을 연출했고, 꽃타래 우리옷은 고유한 한복디자인에 현대적 레자 소재를 가미해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소재를 선보인다.

대구컬렉션 기간 동안 인디밴드 공연과 헤나'에코백 페인팅 체험, 프리마켓(Flea Market) 등을 함께 진행돼 패션과 아트,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부대행사로 준비돼 있는 프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뿐만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패션조합 김광배 이사장은 " 대구컬렉션은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는 컬렉션 행사로서 그 위상을 올해에도 유감없이 보여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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