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말, 잉글랜드의 전제 군주인 롱섕크(패트릭 맥고한)의 탄압을 받고 있던 스코틀랜드에서 윌리엄 월리스(멜 깁슨)는 저항군의 지도자가 되어 잉글랜드와 전쟁을 시작한다. 위협을 느낀 롱섕크는 월리스에게 휴전을 제의하고, 화해의 사절로 이사벨 공주(소피 마르소)를 파견한다. 이 만남에서 이사벨 공주는 월리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잉글랜드의 계략을 월리스에게 알려 준다. 그러나 월리스는 잉글랜드에 매수당한 저항군의 배신으로 전투에서 지고, 포로가 되어 런던에서 공개 처형을 당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월리스의 죽음에 고무된 스코틀랜드는 그의 숭고하고 의로운 정신을 받들어 베노번 전투에서 잉글랜드에 승리를 거둔다.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리스는 실존 인물로, 1861년 6월 스코틀랜드의 스털링에는 그를 기리는 90m 높이의 기념비가 만들어졌다. 그에 대한 기록과 일기 등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살고 있는 후손들에 의해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또 후손들은 촬영 기간 제작진과 동고동락하며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조언했으며, 전투 장면에서는 직접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제작과 감독, 주연을 겸한 멜 깁슨이 잔인한 액션과 용기와 대담함 그리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까지 성심을 다해 결합해 놓은 웅장한 역사 서사시다. 깁슨이 막대한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투자해 만든 스코틀랜드의 전사 윌리엄 월리스에 대한 찬가로 타탄 스커트와 푸른 물감이 잘 어울리는 멋진 월리스는 그가 연기한 영화 중 가장 영웅적이고 매력적인 역할 중 하나가 되었다.
멜 깁슨은 신명과 열정을 다해 만든 이 영화로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 촬영, 분장, 효과 및 사운드 편집, 작품 등 5개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받았다. 또 이후에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년), '아포칼립토'(2006년), '겟 더 그링고'(2012년) 등을 감독하기도 했다. 러닝타임 177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