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환경 전문기관과 업체 간 협력으로 개발된 신기술이 탁월한 에너지절감 효과를 불러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과 교반기 전문기업 ㈜우진(대표 주윤식)이 개발한 '초절전 소화조 교반용 신기술'은 에너지 효율이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높다는 결과를 인증받았다.
◆협업을 통한 신기술 탄생
환경공단은 작년 12월 직접 개발한 '초절전 소화조 교반용 신기술'의 공인 성능시험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효율이 좋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환경공단이 개발한 '초절전 소화조 교반용 신기술'의 탄생은 2010년 우진과 공동연구 수행의 덕이다. 슬러지 감량 시설물인 소화조는 현재 대구신천공공하수처리시설 등 곳곳에 설치돼 있다.
주윤식 대표는 "소화조는 한 개당 최대 지름이 20m인 대형 구조물로 설치와 가동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2012년부터 슬러지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이를 감량하고 효율을 높이는 소화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화조의 성능 및 감량 효율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교반(mixing'섞기) 설비'다. 환경공단 이상대 팀장은 "균일한 온도로 소화조 내 슬러지들이 잘 섞이도록 해야 감량 효율이 높아진다"며 "교반 설비는 설치비와 유지관리비 측면에서 절감이 가능한 설비설계 기술이 우선된다"고 설명했다.
소화조에 사용하는 교반기는 가스 교반기와 기계식 교반기 두 종류로 나뉜다. 가스식 교반기는 한 대당 설치비가 비쌀뿐 아니라 연간 2천만원의 수선 유지비가 발생한다.
환경공단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직형 교반기 개발을 우진과 수행, 수직왕복 운동으로 슬러지를 감량하는 초절전 신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2011년 원천기술 특허등록을 마쳤다.
환경공단 측은 자체개발한 수직형 교반기를 이용하면 연간 수선 유지비가 기존 가스식에 비해 90% 이상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우진 관계자는 "공인 성능실험 결과 가스식 소화조의 소비전력이 55㎾인 반면 수직형 왕복교반장치 소화조는 1.5㎾에 불과했다"며 "수직형 교반기는 수명이 길고 유지관리가 간편하며 기존 가스산기 방식 대비 에너지가 97% 절감되는 초절전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상생모델 전국으로 확산
환경공단과 우진의 협업은 전문 기관이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산'관 '상생 모델'로 꼽힌다.
우진의 주 대표는 "수억원에 달하는 소화조를 설치해 실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환경공단이 소화조를 제공해 신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에게 자금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처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공단은 지난해 공인성능시험 인증까지 받은 '초절전 소화조 교반용 신기술'의 특허 전용실시권을 공동개발사인 우진에 설정토록했다. 이로써 지역의 우수한 기술이 지역 기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제 타지역에서도 '초절전 소화조 교반용 신기술'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우진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청주시 관계자가 신천공공하수처리시설을 방문, 우리가 설치한 소화조를 둘러봤다"며 "부산과 경남, 광주 등 타지에서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진 측은 전국 290여 개 기존 소화조 교반설비에 적용할 경우 연간 80억원의 에너지 절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업과 기관의 협력'상생 모델은 계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환경공단은 "지난해 12월부터 '하수처리시설 약품혼화용 기술개발'을 위해 추가로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며 "지역 내 산'학단체와 2건의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상생모델을 계속해서 발굴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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