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도 이젠 몸을 사리나 보다. 최근 낮 최고 기운이 10℃를 훌쩍 넘기는 날들이 계속되니 겨우내 움츠렸던 골퍼의 마음은 필드로 필드로 달려가고 있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꽤 기온이 떨어지고 추위가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니 그래도 주의는 해야 할 것이다.
아직 완전한 봄 골프는 아니지만 이제부터 찬찬히 이른 봄 골프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생각 외로 지금 같은 이른 봄에 골프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년 중 봄골프에서 가장 많은 골프부상을 입는다는 통계도 있다. 겨우내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한 스윙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관절이나 근육 인대 등에 과한 부담을 주게 되고 부상으로 연결되는 경우다. 또 아직 군데군데 덜 녹은 페어웨이나 러프도 있고 잔디가 충분히 자라기 전이라 거의 맨땅 수준인 경우도 있어 자칫 땅을 잘 못 치게 되어 다치는 경우도 흔히 생긴다.
봄철 골프 부상을 방지하고 이전의 골프스코어를 빨리 회복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이 있다. 일단 라운드 전에 몸을 충분히 풀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각종 골프 스트레칭 동작 중에서 신체 각 부분을 골고루 이완시켜 줄 수 있고, 자신에게 잘 맞는 몇 가지를 선정해서 최소 10분 이상 실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체온을 약간 올릴 수 있는 정도의 웜-업 운동도 10분 정도 실행한다. 라운드 전에 최소 이 정도는 해줘야 몸이 골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라운드 전에 사우나에서 더운 물로 샤워를 하면서 스트레칭과 웜-업을 하는 등 자기만의 비법을 가진 골퍼도 꽤 있는데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연습 스윙으로 클럽 없이 빈 스윙부터 시작해서 웨지, 미들 아이언, 롱아이언, 드라이버의 순으로 각각 10번 정도의 스윙은 하자. 이 50개의 연습스윙이 첫 홀 티샷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초반 3개 홀의 성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한국 골프장의 사정상 혼자 일찍 도착해야하고 클럽을 먼저 빼놔야하는 번거로움과 수고가 따르겠지만 좋은 스코어나 안전한 골프를 원한다면 감수해야 할 일이다. 아! 참 골프 동료나 파트너의 비난과 야유도 훌륭히 견뎌내야 한다.
봄철의 그린은 잔디의 생육도 안정되지 않았고 모래, 비료 등의 지면 장애물도 많아서 울퉁불퉁하고 덜 구르는 경향이 있다. 라운드 전에 꼭 연습그린에서 퍼팅을 점검해야한다. 특히 거리감을 중심으로 연습해두면 퍼팅에서 3, 4타는 줄일 수 있다.
플레이 중에는 빠른 스피드의 풀스윙보다는 스피드와 스윙크기를 줄여서 스윙하는 게 좋다. 겨우내 경직되고 라운드와 연습이 충분치 않았으니 한 클럽 더 잡고 안전한 스윙을 하는 것이 최고다.
그린 근처에서는 로프트가 높은 웨지로 띄우는 샷보다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 정도로 낮게 굴리는 샷이 안전하다. 이른 봄엔 그린 근처에 맨 땅이 드러난 경우가 종종 있고, 디봇을 많이 내는 다운블로는 아직 흙이 단단하여 위험하기 때문이다.
라운드를 마친 후에도 충분히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사우나에서 약간의 정리운동을 할 수 있는 골퍼라면 남들 보다 오래 건강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있다.
한상훈 티타임골프 대표 huni77777@hanmail.net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