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월 평가전=최종 엔트리' 공식 이어갈까

홍명보호 그리스 평가전 태극전사 마지막 리허설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는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무대는 6일 오전 2시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이다. 축구대표팀은 3일 그리스에 도착했다.

그리스 전은 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이다. 홍명보(45) 감독은 이 경기 모습과 앞으로 소속 팀에서 펼칠 활약을 바탕으로 본선 명단을 정할 예정이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하루 전에 열리는 튀니지와의 평가전(5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출정식의 의미가 짙다.

역대 월드컵을 보더라도 '3월 평가전=월드컵 최종 엔트리'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 성립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3월 1일 앙골라 전에 발탁된 23명의 선수 중 17명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에는 3월 3일 코트디부아르 전에 나선 23명의 선수 가운데 20명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홍 감독은 지난달 19일 그리스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파는 물론 아시아 무대, 국내 K리그 등을 총망라한 최정예 멤버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수비 자원인 차두리(서울)와 곽태휘(알 힐랄),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부상으로 낙마, 박진포(성남)와 김주영(서울)으로 대체됐다.

모든 포지션별로 생존 경쟁이 뜨겁지만 홍 감독이 밝힌 대로 원톱 스트라이커와 뒤를 받치는 공격진 3명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대표팀은 미국-브라질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외형적으로 4-4-2 전술을 구사했다. 그러나 투톱 공격수의 1명이 사실상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면서 4-2-3-1 전술과 비슷하게 운영됐다.

원톱은 '벤치 워머' 논란 속에 발탁한 박주영(왓퍼드)'김신욱(울산)'이근호(상주)의 3파전 양상이다. 원톱은 물론 좌우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사실상 구자철(마인츠)로 좁혀졌다. 왼쪽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경쟁하고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볼턴), 남태희(레퀴야)가 낙점을 기다린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선덜랜드)-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백업 요원 자리를 놓고 박종우(광저우 부리)와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도전하고 있다.

홍 감독은 2일 출국 인터뷰에서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정하기 위한 마지막 경기"라며 "선수들도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제대로 보여줘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가전 결과보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그리스는 본선 1차전에서 상대할 러시아와 경기 스타일이 다르기는 하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난 만큼 유럽 선수들을 미리 상대해보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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