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벨트 기초단체장 선거] <3>영덕군수

누구 집게발이 더 강한지 아무도 모른다

세 쏠림 현상의 임계점 30% 고지를 밟은 사람은 아직도 없다. 누구도 섣불리 선거 결과를 점치지 못하는 '알 듯 모를 듯'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빙의 판세는 군수와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23일 이후에 더 좁혀질 듯하다. 1차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현재로서는 몇 개월째 이어오는 빅4(김성락'장성욱'조두원'이희진) 뒤를 박진현'권오섭 등이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

◆세몰이 김성락'장성욱

선두권 4명 중 김성락 전 영덕군기획감사실장과 장성욱 전 문경부시장은 각각 토박이론과 바람몰이론을 통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달 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대적인 세몰이를 벌였다. 초중고를 모두 영덕에서 나온 김 전 실장은 수십여 년 공직생활을 통해 다진 인맥들로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김 전 실장의 고향 주민과 노년층 등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과시한 자리였다. 김 전 실장 측은 이번 출판기념회로 우위를 선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자서전 제목 '바람을 피하지 않는 나무'가 나의 전략이다"고 말했다.

장 전 부시장은 김 전 실장에 앞서 가장 먼저 바람몰이에 나섰다. 장 전 부시장은 지난달 15일 영덕 선거 사상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어 중앙무대 이력과 인맥을 과시하는 한편 고향 영덕을 위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앙부처 방문과 교수단과의 접촉 등을 통한 비전 제시와 정책 관련 활동도 잇따라 벌이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경력과 중앙 인맥 등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전 부시장은 "젊은 층과 출향인들의 호의적인 반응이 영덕 내로 역전파되면서 지지세가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분석 결과 선두권에서도 앞서 나가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바닥 훑기 조두원'이희진

조두원 전 경일대교수와 이희진 전 강석호 의원 보좌관은 장 전 부시장과 김 전 실장의 행보와는 달리 골목골목을 다니며 지지세 확산에 분주하다.

수년째 바닥을 훑고 있는 조 전 교수는 "조금만 지나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만만하다. 이달 23일 예비후보 등록후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드러나지 않던 지지세가 힘을 발휘할 것이며, 당내 경선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전 교수는 맨투맨식으로 주민들과 스킨십을 꾸준히 해 왔고, 당원들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전 보좌관은 오랜 국회의원 보좌관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 등을 통해 영덕 내 당 조직과의 스킨십이 누구보다 적지 않기 때문이다. 4년 전 잠시 군수 도전의 뜻을 보였다 접었지만 당시 연을 맺은 조직들도 큰 힘이다. 이 전 보좌관은 "묵묵히 군민들과 만나고 있다"며 "예비후보 등록 이후 오랜 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다. 비전과 정책 등 진면목을 제대로 보이겠다"고 했다.

◆선출직 박진현'권오섭

뒤늦게 군수 출마를 공식화한 박진현 도의원과 권오섭 군의원 등 선출직 출신들은 관료 출신들보다 당의 기여도나 검증 여부에 있어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이 관료 출신보다도 강심(姜心)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도의회 영덕 북부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박 도의원은 군수 출마예상자들 중 유일하게 도의원 출신이다. 박 도의원은 "재선 도의원으로 이미 능력과 자질 등 검증이 끝났다. 도의회에서 쌓은 식견을 이제 영덕을 위해 내놓고 싶다. 군민들도 관료 출신들보다는 이제 선출직을 택할 시점이 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 군의원은 영덕의 중심지 3곳 중 하나인 강구면이 지지 기반이다. 표의 결집력이 높은 강구를 기반으로 지지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영덕 북부권의 안동 권씨 문중이 강력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남쪽과 북쪽의 지지세가 결합하면 누구보다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군의원은 "군의원 활동을 통해 청렴함과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영덕 군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만큼 누구보다도 해법을 잘 알고 있다"며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이슈 선점 무소속'야당

경제살리기를 내세우며 무소속 황승일 전 강구면장과 실물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민주당 유학래 전 영덕농협장은 일찌감치 이슈를 선점하며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황 전 면장은 영남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7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해 지난달 30여 년의 영덕군 공무원 생활을 명퇴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JC와 동창회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돌려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 경력이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전략이다. 황 전 면장은 4일 자전 에세이 '걸어서 하늘까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황 전 면장은 "그동안 새마을학 공부도 계속했다. 실물행정'도시계획'경제학을 접목할 수 있는 영덕 경제살리기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유 전 농협장은 유일한 야당 출마예상자이다. 8년간 영덕농협장으로 근무한 유 전 농협장은 실물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또 영덕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전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유일한 출마예상 후보이다. 유 전 농협장은 청정 농업을 말려 죽일지도 모르는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40% 가까운 원전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한데 모은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농협장은 "지난 대선 때도 야당 표 20%를 이끌어 냈다. 그 정도라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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