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인정보 981만 명 유출…부당 요금 청구땐 118 신고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입자는 모두 981만8천여 명이며, 신용카드번호와 카드유효기간 등 주요 정보까지 새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10일 KT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천170만8천875건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한 명이 여러 대의 이동전화에 가입하는 등의 중복 사용을 제외하면 피해 통지를 받을 이용자는 모두 981만8천74명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신용카드번호 ▷카드유효기간 ▷은행계좌번호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관련정보 등 12개 항목이다. 다만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CVC번호는 KT가 처음부터 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KT에 14일부터 피해자에게 이메일과 우편으로 유출 사실을 통지하도록 지시했다. KT는 전화나 문자로 이 같은 사실을 안내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KT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추가 범죄에 주의해야 한다.

방통위는 또 11일부터 KT 홈페이지(www.olleh.com)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고객 조회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한 뒤 가입하지 않은 부가서비스에 대한 요금이 청구됐거나, 자신도 모르는 휴대전화에 가입된 사실이 발견되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118)에 신고해야 한다.

방통위는 이달 7일부터 KT 홈페이지 해킹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KT가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 등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또 '통신 분야 특별 조사팀'을 구성해 대규모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통신 3사의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 현황과 대리점'판매점 등 영업점의 개인정보 관리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역시 이번 KT 홈페이지 해킹 사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KT 회장의 책임 등을 물을 방침이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이날 범정부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책 브리핑에서 "KT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KT 회장이 모든 내용을 파악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다"며 "정부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