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외지 백화점에 맞서 매장을 넓히고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공격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지 대형업체와의 매출경쟁이 치열해 진데다 2016년 신세계 백화점의 대구진출을 앞두고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단장한 본점 & 프라자점
대백은 본점과 프라자점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동성로의 본점(지하 3층~지상 11층)은 하루 3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잡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안 뷔페 레스토랑 '라피니타'를 열었으며 최근에는 소포장 신선식품, 특화 먹을거리 중심으로 식품 매장을 강화했다. 집객 효과가 큰 1층에는 화장품 매장을 새로 열었다. 특히 10여 년 전에 철수했던 가구 매장을 부활했다. 이 매장은 기존 백화점에선 찾아볼 수 없는 수제 원목, 시스템가구가 주 품목이다.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리빙 갤러리'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패션매장도 변했다. 젊은 세대를 위한 제이케이, LAP, 엑스마켓 등 동대문과 스트리트 브랜드를 도입했고 편집숍 매장을 보강했다.
본점의 새 콘텐츠 찾기는 직매입을 통한 편집숍 구성, 협력업체와의 협업 확대, 생활 패턴을 반영한 품목 혼합 등 다양한 시도로 나타나고 있다.
본점 구승본 이사는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반영해 본점 1층과 2층 일부에 수입품 매장을 준비중이다"며 "꾸준한 매장 재구성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충실히 보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백프라자도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고 있다. 프라자점은 1993년 9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당시 한강 이남 유통업체 중 최대 규모로 개점했다. 하지만 외양보다는 대백프라자가 설립 초부터 표방하고 나선 '전 생활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이 유통업계에서 더 관심을 불렀다. 특히 해외명품 매장이 인테리어와 규모, 상품 구성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대통령이 이용하는 가방 브랜드 'TUMI'(투미)가 1층에 입점하고 있는 등 총 60여 개의 명품 브랜드가 포진했다.
2011년엔 1개 층 증축으로 몸집을 더 키우기도 했다. 대백프라자는 이로써 영업면적이 3만8천㎡로 커졌으며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원스톱 쇼핑 문화를 이끌고 있다. 신천대로와 가까워 자가용 이용이 편하고, 올 하반기에는 도시철도 3호선 대백프라자역이 개통돼 역사와 2층 매장이 바로 연결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대백프라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마케팅도 다양화하고 있다. 대백프라자는 문화센터, 갤러리, 프라임홀을 통해 문화백화점을 지향하며 청소년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문화사업과 교육행사를 열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쟁력은?
대구백화점에는 지역민들이 쏟는 각별한 애정이 가장 큰 자산이다. 대백만을 고집하는 충성스러운 고객이 많다. 대백은 향토기업이자 친숙한 브랜드다. 현재 직영사원 400여 명, 협력업체 사원 3천500여 명이 근무해 지역경제 차원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백은 이런 지역민의 관심 속에 두 번의 큰 어려움을 무사히 넘겼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워크아웃 과정을 조기졸업했다. 전국에서 두 번째다.
직수입 등 차별화 전략도 대백의 힘이다. 대백은 수년 전 수입브랜드 'BREE'(브리)를 시작으로 직수입 브랜드 사업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본점과 프라자점 푸드월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램폴리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산인 이 제품은 품질보증을 거쳐 저온압착 방식으로 짜낸 산도 1% 미만의 고급 오일이다.
경영지원실 안정원 실장은 "대백은 올해로 창업 70주년을 맞는다"면서 "고객의 쇼핑 요구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과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지역에서 가장 쇼핑하기 좋은 백화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은 "대구백화점은 지역과 지역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이 울고 웃는 일상까지 소중히 챙기고 항상 이웃을 돌아보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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