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학파 엄친아·최연소 당선 경력…2030 젊은 열정 봐달라

6·4 지방선거 젊은 출마자들 누구 있나

6'4 지방선거에서 패기와 용기로 무장한 30대 출마자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기존 타성에 젖은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기존 터줏대감에 맞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야권의 젊은 후보들은 새누리당 정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구지역

대구시의원 선거 달성군 제2선거구(논공읍, 옥포면, 현풍면, 유가면, 구지면)에 출마한 최재훈(32) 예비후보는 소위 '엄친아'다. 대건고(49회)를 수석 졸업한 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영국 요오크대 사회정책과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187㎝의 훤칠한 키에 80㎏의 훈남에다 축구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도 자랑거리다. 미혼으로 여성들에게도 상당한 인기가 있다는 후문이다.

대아하이테크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최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재훈장학회 이사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1년여 동안 윤재옥 국회의원(대구 달서을)실에서 정책 비서를 지내며 정치 감각을 쌓은 최 후보는 "어려서부터 우리 사회에 보답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간직해왔고, 여러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 후보는 지역 발전 혜택을 주민 모두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전공을 최대한 살려 대구시의 복지 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시의원 선거 서구 제2선거구(비산1동, 비산2'3동, 비산4동, 비산5동, 비산6동, 비산7동, 원대동, 평리1동, 평리3동)에 출마한 김재진(38) 예비후보는 서구의원에서 대구시의원으로 정치적 몸집을 키우려고 한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 경영학과 3학년까지 다닌 김 후보는 "낙후된 서구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힘을 모으고, 다시 뛰는 서구와 변화하는 대구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젊은 감각과 강한 추진력으로 서구주민들에게 더 없는 만족과 기쁨, 희망을 선물할 것"이라며 "초선 서구의원으로서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수성구의원 선거 라선거구(고산1'2'3동)에 출마하는 정의당 김성년(36) 수성구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안동 출신으로 안동 경일고,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선거에서 야당 간판을 달고 당당히 당선됐다. 2012년부터 올 1월까지 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현재 수성구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의당 소속이지만 합리적이고 동료 의원들과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김 구의원은 "진보적 대안과 젊은 정치로 '살기 좋은 수성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재선의원이 되면 수성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대구 동구의회 선거 나선거구(신천동, 효목동)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황순규(34) 동구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2010년 선거에서 대구지역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황 의원은 젊은 일꾼답게 작은 도서관 확충, 장난감 도서관 설치,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 전면지원, 어린이 놀이터 및 공원 환경개선 등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대구 최초로 공익신고자 보호 조례 제정, 친환경의무급식 및 편중된 교육경비 지원 개선 촉구하는 구정 질문 등 진보적인 관점에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 황 의원은 "4년간 100여 차례가 넘게 언론의 주목을 받았을 정도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며 "아이들이 행복한 동네가 모두가 행복한 동네라는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은 대구에서 기초 및 광역의원에 출마한 20~30대 후보들은 이들 외에도 10여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경북지역

경북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경북지역으로 출사표를 던진 2030세대 후보자는 녹색당 1명, 새누리당 3명, 통합진보당 7명 등 모두 11명이다.

경북 경주시 1선거구(황성동, 성건동, 중부동, 현곡면) 도의원에 첫 도전장을 내민 새누리당 배진석(39) (재)서라벌공원 본부장은 '귀향형' 예비후보자다. 경주에서 신라중, 경주고를 졸업한 뒤 대학교 입학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후 국회의원 비서와 보좌관,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 등을 하며 정치를 배웠다. 그는 "경주로 귀향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는 지역 인재가 많다.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경주는 미래가 없다"며 "'문화재보호법', '고도제한법' 등 그동안 경주 경제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규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경주에 젊은 혈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 가선거구(봉화읍, 물야면) 군의원에 출마한 김창호(37) 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직능과장도 '귀향형'이다. 봉화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김 후보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정치인이라는 큰 꿈을 품고 고향을 뛰쳐나왔다.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20대에 각종 사회적 경험을 한 뒤 30대에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정치 감각을 익혔다. 김 후보는 "나와 같은 지역의 젊은이들이 안고 있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풀어주고 싶다"며 "레저'문화거리 조성 등 다양한 관광사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봉화군을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활기찬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시 바선거구(대곡동, 평화남산동, 양금동) 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소속 이수정(38'여)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괄팀장은 복지 분야에 잔뼈가 굵은 초등학생 학부모다. 이 씨는 "사회복지기관, 자원봉사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복지 관련 현장에서만 17년 근무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꼈던 복지제도의 문제점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제는 정치를 통해 풀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 씨는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경력단절, 양육 등 직장맘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탁상공론이 아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며 자신했다.

구미시 마선거구(진미동, 인동동) 시의원에 두 번째 도전장을 내민 김수민(31'녹색당) 구미시의원은 "의회가 모든 주민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 그 중 청년세대 대표로 시의원 출마를 결심했다"며 젊은 부모세대와 청소년들과의 소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1년 경북 최초로 어린이 무상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2010년엔 구미 구평동에 장난감도서관을 설립했다"며 "이번에는 친환경무상급식과 고교평준화를 추진하고 오갈 데 없는 청소년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청소년문화의집 신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 3선거구(서부2동, 북부동, 압량면, 중방동) 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신동성(30'통합진보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은 자신을 '젊은 일꾼'이라고 소개했다. 신 국장은 "경북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경북도의회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주지 않았다"며 "지역의 젊은 일꾼으로서 경북의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책을 직접 찾아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20여 명의 젊은 출마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경북의 정치 풍토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안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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