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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효제상담뜨락] '오셀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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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도 지나치면 병'이라 했던가. 부부갈등의 유발원인 중 서로에게 무관심한 것보다 더한 것은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것과 지나친 관심이다. 이런 관심을 남편으로부터 받는 아내들은 기쁨보다는 보이지 않는 쇠고랑에 구속을 느끼며 남편에게서 멀어져갈 준비를 한다.

그동안 아내의 사랑을 믿을 수 없어 의심하고 통제했던 남편들도 자기를 떠나려는 아내 앞에서 우울한 눈빛으로 복잡한 내적 세계를 열어 보인다.

"저는 사랑하는 아내와 잠시도 떨어질 수 없었고, 아내의 모든 것을 알아야 편안했어요. 그러나 아내는 늘 뭔가는 감추고 그 마음마저 타인을 향하고 있었어요. 나는 날마다 질투와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아내를 할퀴며 몸부림을 쳤습니다."

사랑하는 배우자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소홀해졌다고 느낄 때쯤, 불륜 망상으로 배우자를 의심하여 집요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망상장애를 '부정망상'(Infidelity delusion), 이른바 의처증(또는 의부증), '오셀로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오셀로 증후군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오셀로는 자신의 부하와 아내의 성적관계를 의심했고, 마침내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질투로 죄 없는 아내를 죽여 버린 데서 유래하는 질환이다. 여기에 속하는 남편은 아내 정절에 대한 끝없는 상상과 의심으로 날마다 칼로 베이는 고통을 겪는다. 이들의 아내들이 남편의 인지적 왜곡을 씻어주려고 그 어떤 말로 설득하고 달래기도 하지만 그 불신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질투와 의심이 많아 부부관계를 해치는 남편들의 아내들은 이상하게도 남편의 불안과 질투를 유발시키는 자극적인 신체 이미지와 언행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남편의 의처증 원인감소를 위해서는 정신과적 약물치료를 통한 정신치료와 부부치료를 병행하는 전문적 개입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이보다 더욱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것은 남편의 의처증을 활성화시키고 자극을 줘서 스트레스 상황에 다다르게 하는 아내의 심리기제의 상호작용을 함께 고려하는 것도 매우 소중하리라 본다. 특히, 배우자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만이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는 명약이라 보는데 그것은 이른바 오셀로 사랑을 후회하게 될 남편들이 선택해야 할 성숙한 사랑이다.

대구과학대 교수 대구복지상담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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