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날씨는 어디서 측정한 값일까?'
대구기상대는 지난해 9월 신암동에서 효목동 신청사로 이전했다. 대부분 시민은 기상대를 효목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효목동 측정치를 대구 날씨 값으로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기상대는 여전히 신암동 측정치를 날씨 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왜 그럴까? 예보 자료를 만들려면 과거의 축적된 관측 자료가 있어야 한다. 1937년부터 신암동에서 기후 관련 관측을 했기 때문에 신암동 자료는 충분히 축적돼 대구 날씨 값으로 손색없다. 반면 효목동의 경우 과거 측정 자료가 없어 대구 날씨 값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최소한 10년 정도 측정값이 축적돼야 평년값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게 대구기상대의 설명이다.
대구기상대 이명수 대장은 "시민들이 오늘 기온이 몇 ℃인지보다 평년보다 얼마나 높고 낮은지 등을 더 궁금해한다. 과거 축적 자료가 많아야 이런 분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구기상대가 효목동으로 옮겼지만 신암동의 관측 장비를 이전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대구기상대는 효목동 측정치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대구(구)와 대구(기)로 나눠 각각 신암동과 효목동 측정치를 동시에 알려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신암동과 효목동의 측정치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대구기상대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두 지점의 측정치를 비교한 결과, 효목동에서 측정한 아침 최저기온이 평균 1도 정도 낮았다. 대구기상대는 효목동 주변이 유원지인데다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도심 효과'가 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기상대가 옮겨간 신암동 자리에 기상대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측정에 활용되는 자동기상관측장비와 황사 및 지진관측장비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지역민을 위한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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