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4연패 변수는] <중> '끝판대장' 오승환 빈자리

임창용 돌아오면 천군만마 얻는 셈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팀마다 외국인 타자를 한 명씩 보유하게 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올해 시범경기 50게임의 평균 타율은 0.264로 지난해 0.248보다 훨씬 높았다. 경기당 홈런 수도 지난해 0.8개에서 1.7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각 팀 마무리 투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막판 접전 상황에서 큰 것 한방으로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떠난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삼성이 '클로저'로 낙점한 안지만은 최고의 불펜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우완 투수로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100홀드를 돌파했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뒤 통산 441경기(666이닝)에서 48승 24패 9세이브 108홀드와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로 첫선을 보인 시범경기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93을 기록했다. 물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별개이지만 '수호신'으로서의 믿음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안지만은 그러나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불펜 투수는 선발보다 집중력이 더 필요한데 저의 장점이 순간 집중력"이라며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도 이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그는 시즌 목표를 평균자책점 1.99 이하, 블론세이브 3개 이하로 정해 두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 외에 좌완 차우찬과 언더핸드 심창민도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고 있다. 이제는 여기에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를 방출 형식으로 떠난 임창용까지 가세할 전망이라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25일 "컵스가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가지 않는 조건으로 임창용을 풀어준 것으로 안다"며 "삼성이 이적료를 지급했다는 일부의 추측은 조건부 방출의 의미를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창용과 26일 오후 경산볼파크에서 연봉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은 2008년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따라서 국내로 복귀한다면 삼성에서 뛰어야 한다. 계약 과정이 남았지만 삼성이 올해도 독주할 것이란 전망이 갑자기 쏟아지는 배경이다. 류 감독 역시 24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임창용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창용이 28일 개막을 앞둔 일본에 진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창용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 바 있어 몸 상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계약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4월 초에도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이 삼성으로 복귀한 뒤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셋업맨으로 뛸 수도 있고 마무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168세이브, 일본에서는 128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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