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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첨단공구 산업 거점으로"

국회의원회관서 육성방안 세미나

대구를 고부가가치 첨단공구 산업의 메카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부품 등을 가공하는 특수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SJ툴스. 매일신문DB.
대구를 고부가가치 첨단공구 산업의 메카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부품 등을 가공하는 특수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SJ툴스. 매일신문DB.

대구를 국내 첨단공구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공구 소재·가공·유통 기업이 밀집한 대구 공구산업의 차별화된 입지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비 사업을 확보, 첨단공구 산업을 대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권은희·홍의락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대구시·산업통상자원부·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후원으로 '첨단공구산업 육성 전략 및 정부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공구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림 건국대 교수와 김정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이 국내 공구산업 현황 및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고 교수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선진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공구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대구시가 확보 노력을 펼치고 있는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첨단공구산업 기술고도화 사업'(이하 첨단공구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첨단공구사업은 국비 675억원, 대구시비 173억원, 민자 138억원 등 986억원을 확보, 첨단공구 개발·제조에 필요한 R&D와 공구 장비동 등 인프라를 대구에 조성하고, 나아가 공구 업계 기술지원을 내용으로 한다. 대구시는 작년 하반기 산업통상자원부에 이 사업을 제안해 예비타당성 신청을 했다 반려된 뒤 최근 내용을 보완, 예타 대상으로 재신청했다. 예타 대상 선정 여부는 올해 6~8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시가 첨단공구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분야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공구산업은 기계, 금형,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산업 전반에 연결돼 있어 기술 개발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크다. 각종 신소재 발달로 고정밀 ·고성능 공구 수요가 늘면서 첨단공구 산업이 가져올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연간 공구 생산액이 3조2천억원인 우리나라 경우 생산량의 75%를 수출하지만, 동시에 국내 사용 공구의 64%를 수입하고 있어 국내 제품의 기술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대구는 첨단공구 산업의 거점으로 '최적지'라는 평가다.

세계적 공구제조기업인 대구텍과 공구제조 분야 강소기업인 쌍용머티리얼, 한국 OSG, 신생공업, 공구 유통 기업인 크레텍 등이 있을 뿐 아니라, 금형·주물·열처리 등 공구산업 관련 업종이 모여있다. 대구 절삭공구 업계 생산액은 전국 생산액의 40%에 육박하며, 국내 500여개 공구제조업체 중 서울·경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65개사가 대구에 있다. 자동차 부품, 기계금속 등 대구의 금속·가공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포항(금속), 영천(우주항공), 울산(자동차), 구미(IT), 창원(기계) 등 대구 인근 지역 산업도 발달해 있다.

대구시 홍석준 창조과학산업국장은 "첨단공구 산업은 열처리, 표면처리, 금형 등 뿌리 산업과 연계성장이 가능하고, 신성장동력 산업인 로봇, 의료, 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인 기계·금속산업의 동반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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