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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부산물로 연 100억원 매출 신화" 진영수산 이상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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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다른 곳, 특히 대도시로 갈수록 더 많이 있겠죠. 하지만 고향 바다의 평온함은 그 가치 이상입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의 육상 가두리양식업체 진영수산 이상희(65) 대표는 바다를 '도전과 평온함이 양존하는 곳'이라 표현한다. 과거 대기업 경리과장 등을 거치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는 나이 마흔셋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인 지금 자리에 터를 잡았다.

이 씨는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매일 바다를 보며 싱그러움을 되새길 수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미소 짓는다.

그의 나이 19세,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수산물 가공수출업체 '한남'의 경리부에 취직했다. 이후 한남이 대우(당시 대우실업)에 인수합병되면서 그는 충남과 대구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우리나라 가공수출업 실적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79년 이 씨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경리과장으로 승진하고, 한창 두각을 나타내던 그를 회사에서 서울 본사로 발령낸 것이다. 이때 이 씨는 새로운 도전을 구상했다.

"도시 생활은 참 삭막했어요. 서울 근무를 받아들이는 순간, 저는 영원한 봉급쟁이에다 인생의 변화도 없으리란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과감히 퇴사를 결정한 이 씨는 대구 노원동 팔달시장 한쪽에 냉동수산물 유통업체인 '진영냉동'을 창업했다. 회사 생활로 쌓아온 노하우를 자신 뜻대로 마음껏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한 유통업 대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오징어 다리와 새우 머리 등 수산 부산물에 관심을 돌렸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 씨는 퇴사 후 불과 3년여 만인 1982년 오히려 자신이 몸담았던 대구 비산동의 대우 냉동공장 7천352㎡을 임대해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의 CEO가 됐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 씨의 마음에는 조금씩 고향의 풍경과 바다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이룬 성공의 한쪽에 고향을 잃은 마음의 허전함이 찾아든 것이다. 결국 그는 고향인 포항 구룡포읍에 육상 가두리양식장 진영수산을 설립했다. 진영수산은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가장 많은 종업원(18명)을 거느린 중견 양식장업체이다.

이 씨는 "무모한 도전은 없다. 노력하지 않는 도전이 무모한 것"이라며 "어촌에서도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업인의 날'은 수산업법에 의거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업인의 위상을 확립하고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4월 1일에 개최하는 기념일이다.

어업인의 날은 지난 1969년 4월 1일 제정된 뒤 1973년 권농의 날과 통합됐다. 또 1996년 농어업인의 날(11월 11일)로 바뀌었고, 이듬해 바다의 날(5월 31일)에 어업인이 참여하는 형태로 변경됐다가 지난 2011년 공포된 수산업법에 관련 규정이 추가돼 39년 만에 어업인의 날이 부활됐다. 경북도는 올해 3회째를 맞은 어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영덕군 영해면 대진항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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