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MT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주요 학과들은 신학기를 맞아 음주와 오락 위주의 MT를 현장체험과 봉사활동으로 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 소방안전관리과 2학년 20명, 신입생 105명과 인솔 교수 6명은 지난달 27일 대구 서부소방서를 찾았다. 이날 학생들은 대구소방안전본부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3시간 동안 진행하는 '119 소방 현장체험 학습'에 참여했다. 20~30명씩 한 조를 이뤄 조별로 소화기 사용법, 소화실습, 소화설비 작동 등의 훈련을 했다. 또 농연(진한 연기) 체험, 레펠 하강(훈련탑에서 줄 타고 탈출하는 법)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지진'열'가스'전기 체험, 인명구조에 이르기까지 소방대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교육을 현직 소방관으로부터 직접 배웠다. 신입생 정소희(19) 양은 "신나게 노는 MT는 아니었지만 소방훈련은 우리 학과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인 것 같아 즐겁게 배웠다"고 말했다. 소방안전관리과 전흥균 학과장은 "대학가 MT에서는 매년 음주와 폭행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MT 대신 전공과 관련한 현장 체험을 통해 선후배 간 정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에는 물리치료과 재학생 20명과 인솔 교수 8명이 경남 양산과 밀양의 노인정 두 곳을 방문해 척추 손상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 70명에게 물리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교수와 재학생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및 도수 치료와 장애인 건강 상담을 진행했고, 신입생들은 이 과정을 도우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물리치료과 서현규 학과장은 "MT를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것은 전공학습에 도움이 되고, 교수와 선후배 간 정을 나누며 봉사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매년 봉사 활동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 3학년 김소라(23) 씨는 "노는 MT가 아니라서 섭섭한 면도 있었지만 봉사활동의 참다운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이 밖에 안경광학과 학생회 임원 20명과 인솔 교수 3명은 지난달 27일 대구 북구 동천동에 있는 동행교회에서 65세 이상 어르신 100여 명을 대상으로 안경세척, 피팅, 시력 측정 및 무료 돋보기 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학과는 북구 어르신을 위한 순회 봉사활동을 매월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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