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올해도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수능시험을 쉽게 내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택해 온 방법이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을 높이는 것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시험과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수험생들이 EBS 교재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다.
EBS 강사들은 수능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라고 할까. 최근 경북도교육청이 경북도교육연구원에서 진행한 '2015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대학입시정보설명회'에선 서유민(국어'동양고 교사), 심주석(수학'인천하늘고 교사), 허준석(영어'부천고) 등 EBS 대표 강사 3명이 영역별 대비 전략을 소개했다. 3회에 걸쳐 지면을 통해 이들 강사가 설명한 내용을 싣는다. 첫 편은 서유민 교사가 전하는 국어 영역 학습 전략이다.
◆선택형인 수능 국어, 세부 영역별 출제 경향은
영어가 통합형으로 전환된 것과 달리 국어는 A, B형으로 나뉘어 출제된다. 화법, 작문, 문법 등 세 영역은 각 5문제씩 모두 15문제가 출제된다. 다만 B형은 문법이 6문제다. A형과 B형의 공통 문제는 영역별 2개씩 총 6개다.
이 세 영역 경우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 기준의 내용을 수험생들이 얼마나 잘 숙지하고, 이를 실제 사례에 잘 적용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따라서 영역별 교육과정에 제시된 관련 지식 또는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또 기출문제를 통해 그러한 개념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어 45개 문제 중 문학은 15개다. 고전시가, 고전소설, 현대시, 현대소설, 극'수필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출제된다. A형 경우 5개 분야 모두 단일 작품으로 각각의 지문을 구성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B형의 현대시 지문은 두 개의 작품으로 하나의 지문을 구성한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은 2013학년도 때보다 다소 난도가 높았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난도가 높게 출제된 것은 대부분 독서 영역 문제였다. 특히 국어 A형에서 'CD 드라이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 기술 제재, 국어 B형에서 '전향력'에 관한 과학 제재가 까다로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전년도 6, 9월 모의평가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독서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노리기는 어려운 셈이다.
◆5개 세부 영역, 어떻게 챙겨야 할까
수능시험 문제에는 일정한 유형이 있고, 각 유형에 맞는 학습 전략이 있다. 화법, 작문, 문법, 문학, 독서 등 5개 세부 영역별 출제 유형과 대비 전략을 소개한다.
▷화법=A형의 화법 문제는 화법의 기본 지식과 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다. 다양한 담화 장면을 제시한다 해도 담화 유형 자체에 대해 묻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방법과 절차'를 잘 적용하고 있는지 묻는다. 이에 비해 B형 경우 토론이나 협상 등 담화 유형별 특성에 대한 이해 여부를 중심으로 화법 문제를 구성하고 있다.
화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법의 지식(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둬야 한다. 지문이나 문제의 난도가 크게 높지는 않기 때문에 화법의 성격, 요소, 유형 등 기초 개념을 충실히 이해하고 있다면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암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에 실제 적용해보면서 익히는 게 중요하다.
▷작문=이 유형 경우 '작문 맥락에 따른 글쓰기 계획의 적절성 판단'을 비롯해 '작문 맥락에 따른 내용 생성의 적절성 판단' '자료 해석 및 조직의 적절성 판단' '조건에 맞게 표현하기' '고쳐 쓰기 방안의 적절성 판단' 등과 같은 형태가 고정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A형의 작문 문제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와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B형 경우 다양한 상황에서 글의 유형에 따른 쓰기 활동을 다루고, 다소 복잡한 통계 자료나 분량이 많은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작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형태별 해결 전략을 달리하는 게 좋다. 작문 교육과정에 제시된 '작문의 특성' '작문의 과정 및 절차' '작문의 요소' '작문과 매체 언어' 등 분야별 관련 지식을 이해하고, 그러한 지식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파악하면서 학습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법=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문법의 기본 요소인 음운, 단어, 문장, 담화, 국어 규범, 국어의 변천 등과 같은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순히 암기한 개념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사례에 얼마나 잘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A형은 언어의 본질, 국어의 기본 요소(음운, 단어, 문장), 실제 언어생활의 양상 등을 중심으로 문법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B형 경우 한 단계 더 나아가 국어 규범이나 국어의 변천까지 다룬다. 문법 문제를 공부할 때 '문법은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곤란하다. 문법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용어들을 정확히 이해한 뒤 꾸준히 사례 분석 연습을 해야 한다.
▷문학=운문 문학, 즉 현대시와 고전시가 경우 대개 화자의 태도와 작품의 정서 이해,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시상의 전개 방식이나 표현상의 특징 이해 등의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소설 유형에서 묻는 것은 인물의 유형과 성격 이해, 갈등의 원인과 종류 파악, 시점 및 서술상의 특징 이해, 관용 표현의 적절성 평가 등이다.
A형 문제는 장르별 특성에 대한 이해, B형은 한국문학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A형은 장르의 특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 B형은 문학사적 의의가 뚜렷한 작품이 지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문학 영역을 제대로 대비하려면 장르별 필수 개념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출제 요소와 문제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순서다. 이후 EBS 교재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읽고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될지 예상하며 학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독서=A, B형 모두 정보를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글의 전개 방식이나 집필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지, 정보를 구체적 사례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정보를 비판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특히 과학, 기술 분야를 다룬 지문에서 원리와 과정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묻는 문제가 자주 엮여 나온다. 지문과 상반된 관점에서 지문에 제시된 관점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형태는 주로 인문, 예술 분야 지문에 따라나오는 문제다.
독서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글을 읽을 때 글이 강조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글에서 어떤 것들이 출제 요소로 자주 활용되는 정보인지 찾아내 보고, 해당 정보를 제대로 찾았는지 학교 수업이나 EBS 강의를 통해 점검하는 게 좋다. 이 학습 방법이 몸에 배면 지문에 대한 이해가 빨라지고 문제도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강의=서유민 동양고 교사
정리=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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