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1위, 저랑 궁합 척척…男 풀코스 우승 정석근
"영주 소백산마라톤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좋습니다. 이 대회가 저랑 궁합이 맞는가 봐요."
2시간49분46초의 기록으로 영주 소백산마라톤대회 풀코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서울 건국에이스마라톤클럽의 강호 정석근(41'서울시'사진) 씨는 연신 싱글벙글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오른쪽 발꿈치 힘줄인 아킬레스건을 가리키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최근 발목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쳐 후유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대회에 참가, 투혼을 발휘했다.
21년 전 실업 마라톤 선수였던 정 씨는 직장 때문에 마라톤을 접었다가 2007년부터 이날 대회까지 99번 풀코스를 완주해 60번의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2시간28분58초로 4위를 기록했고, 공주마라톤에서는 2시간39분29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가 고향으로 미혼의 스포츠용품점 사장인 정 씨는 실력 있는 마라톤 강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2001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100회 넘게 마라톤 꿈나무들을 위한 무료 강습을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마라톤 대회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을 꿈나무들을 위해 기탁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마라톤 꿈나무를 위해 매달 70만원을 후원하고 있어 '마라톤 전도사'라는 닉네임도 갖고 있다.
정 씨는 "오늘 우승상금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꿈나무들을 위해 내놓겠다"면서 "이래서 장가를 못 가는 모양"이라고 웃었다.
◆여보, 나만 우승해서 미안해…여자 풀코스 우승 하금순 씨
"영주 소백산대회 첫 풀코스 도전에서 우승했고요, 남자부에서도 동료회원이 동반우승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하지만 하프에 출전한 남편은 등외로 밀려났네요"(웃음)
풀코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주부 하금순(44'서울시'사진) 씨는 지난해 소백산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한 뒤 올해는 풀코스에 도전,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정석근 씨와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남편 정시영(46) 씨 모두 같은 서울 건국에이스마라톤클럽 소속이다.
하 씨 부부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실력은 하 씨가 남편보다 풀코스 기록이 30여 분 앞서 주로 남편은 하프에만 출전한다고 한다. 하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9년부터로 매일 건국대 운동장에서 10㎞ 이상을 남편과 달린다고 한다.
지난 2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시즌오픈 챌린지 레이스 '32.195㎞에 출전해 2시간17분46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다.
하지만 여러 차례 도전한 풀코스에서는 서브3(3시간 이내로 달리는 것)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3시간1분14초. 이날 대회에도 3시간9분25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 씨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달리기에는 최적이었다"며 "소백산대회 코스는 앞선 구간에 오르막이 있어 초반에는 페이스를 평소보다 조금 낮추었다가 반환점을 돌면서 본격 레이스해야 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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