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별·그룹별 '송곳 질문' 후보자들 진땀

공약평가 새로운 지평 열어…"대입 이후 가장 힘든 면접"

새누리당 대구시장 출마자 4명이 4일 매일신문사 8층 강당에서 열린 공약 면접평가에 참석해 분야별 부스에서 전문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 대구시장 출마자 4명이 4일 매일신문사 8층 강당에서 열린 공약 면접평가에 참석해 분야별 부스에서 전문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4일 매일신문사에서 새누리당 대구시장 출마자를 상대로 한 '출마자 공약 면접평가'는 분야별 평가위원들이 출마자에 대한 집중 인터뷰 식으로 이뤄져 후보평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면접평가는 ▷정치'행정 ▷경제'노동 ▷교육'문화 ▷교통'관광 ▷보건'복지 ▷환경 등 6개 분야별로 출마자 한 명당 전문가 2, 3명 간의 질의, 응답 방법으로 진행됐다. 예컨대 출마자와 정치'행정 분야 전문가 3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약 20분간 해당 출마자 공약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응답을 나누는 형태다. 해당 출마자의 공약 이해도가 가감 없이 전문가들로부터 검증을 받았다. 출마자들은 한 분야가 끝나면 곧바로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한 테이블에 앉아 집중 인터뷰를 이어갔다.

출마자들은 시작부터 면접관 앞에 선 수험생처럼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공약평가단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틈틈이 공약집을 꺼내 공부를 하는 후보도 있었다. 후보가 공약 설명에 너무 긴 시간을 할애해 공약검증단으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혹독한 평가에 출마자들은 "매일신문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6개 분야 면접 평가에서 출마자 1명당 주어진 시간은 총 1시간 30분. 한 출마자는 "소요 시간만 따져 TV 토론 방식으로 계산하면 6시간 이상의 토론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2부는 출마자 간 상호 공약평가 방식으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상호평가는 공통질의와 상호질의로 진행됐고, 특히 상호질의 시간에는 서로 간 신경전과 농담 섞인 비난 등이 오가 진행 내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면접평가가 끝난 뒤 후보들은 "참신한 방법으로 이뤄진 평가였다"며 "공약평가단에게 검증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공약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한 출마자는 "대학 입시 이후로 가장 어려운 면접을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서철현 공약평가위원장은 "출마자들이 내세운 공약들의 실현가능성, 참신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집중 인터뷰식 평가를 진행했다"며 "이번 공약평가가 후보에게는 공약의 구체성을 높이고 유권자에게는 대구를 이끌어갈 후보를 선택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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