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통장 비밀번호 6자리로 늘 듯

"비밀번호 6자리를 눌러주세요."

4자리로 구성된 신용카드 및 은행 통장의 비밀번호가 이르면 올해 안에 6자리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포스(POS)단말기 해킹에 따른 금융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연합회 등과 함께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신한'기업 등 일부 은행의 인터넷뱅킹(6자리)을 제외하고 신용카드와 은행 텔레뱅킹'통장 등 고객이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대부분 4자리다.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에도 제기됐으나 ATM(현금입출기) 프로그램 변경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최근 포스단말기 해킹으로 신한카드 등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비밀번호 유출 우려가 크다고 보고 지금보다 2자리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고객 대다수가 제휴카드 비밀번호를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어 제휴카드 정보만으로도 카드 비밀번호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변경을 추진하지는 않는다. 비밀번호 자릿수를 변경하는 것은 해당업계 및 개별 회사차원에서 소비자 불편, 보안시스템, 해외사례 등을 감안하여 자율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