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초대형 연을 날리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외국인 커플 론(Ron'미국)과 베유(Baew'태국) 씨 부부.
이들의 연 이름은 'Happy Devil kite'(행복한 악마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레드 데블스'에서 이름을 따 올해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붙인 이름이다.
올해로 두 번째 의성을 찾았다는 론과 베유 부부는 연날리기 마니아다. 벌써 18년째 부부가 함께 각종 세계 연날리기 행사를 다니며 연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 연구하고 있다. 남편 론 씨는 30년 전 아시아 전통연에 푹 빠져 태국을 찾았다가 아예 태국 여성 베유 씨와 결혼까지 한 뒤 태국에 눌러앉았다.
태국에 정착한 그는 연날리기 동호회를 만들어 18년째 회원들과 함께 연과 관련된 각종 전시전과 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태국 사춘시 연축제에 15년째 참가하고 있고, 아시아 최대 연축제인 말레이시아 파수구단 연축제에선 자신이 직접 주관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
한국과 태국 등 동아시아에선 창작연이 강세를 보이는데, 의성국제연날리기축제는 국내'외 창작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연축제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는 의성 대회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론과 베유 부부는 지난해 대회에 이어 의성국제연날리기축제를 두 번째 찾았다. 론씨는 "다른 나라의 썰렁한 연축제와 달리 의성은 관람객들이 많고, 국민들의 관심도 뜨거운 것 같다"며 "특히 의성국제연날리기축제 조직위원회가 잘 운영되고 있어 많이 부럽다"고 말했다.
연은 론 씨에게 매우 각별한 존재다. 그는 "평생을 연을 연구하는 데 바쳤고, 또 연을 통해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다"며 "아이의 마음으로 하늘 높이 연을 날리다 보면 어느새 70의 나이도 잊어버린다"며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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