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결승 3점포…삼성 연패 탈출

나바로·채태인도 홈런 가세 배영수는 시즌 첫승 챙겨

삼성 이승엽(오른쪽)이 1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선행주자 최형우, 박석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승엽(오른쪽)이 1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선행주자 최형우, 박석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테이블 세터는 없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은 그 자체로 충분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입단 20년 차인 이승엽이 그 선봉에 섰다.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승엽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9대3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해 6월 14일 이후 이어지던 마산구장 3연패를 끊은 삼성은 시즌 5승8패를 기록했다. 창단 이후 최다인 6연승에 도전했던 NC는 이날 패배로 1위 자리를 넥센에 내주고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첫 3연패의 위기 앞에서 노장들의 투혼이 빛났다. 삼성은 1회초 2사 1, 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돌아서자마자 1회말 2점을 내줬다. 상대 선발이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거둔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이란 점을 고려하면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이재학에게 무안타로 밀리던 타선은 3회초 2사 후 한꺼번에 폭발했다. 나바로가 이재학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아치(비거리 115m'시즌 4호)를 그리자 채태인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비거리 115m'2호)으로 화답했다. 또 이재학이 흔들리면서 최형우를 우전 안타, 박석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자 이승엽이 역전 3점 홈런(110m'시즌 2호)으로 쐐기를 박았다. 개인 통산 360호 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이날 5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00으로 끌어올렸다.

중심타선이 연패 탈출의 의지를 드러내자 선발 배영수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1회와 2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5회와 6회는 2사 2루, 1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배영수는 이날 6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노장들의 진군가 마지막 구절은 이승엽과 1995년 입단 동기인 임창용이 노래했다. 임창용은 5대3으로 추격당한 8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 이닝 동안 1볼넷만을 내주며 완벽하게 뒷문을 잠갔다. 2004년 9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3천487일 만의 세이브이자 한국 복귀 후 첫 세이브였다. 삼성 타선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채태인의 2타점 2루타와 박석민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해 임창용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편 잠실에서는 기록원이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22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가운데 롯데가 올 시즌 프로야구 첫 선발 전원 안타'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을 13대7로 눌렀다. '포스트 류현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11대0으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LG가 한화를 5대2로 꺾고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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