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양에 맞춰 속도를 자동조절하는 와이퍼, 운전자가 미처 발견 못한 장애물에 감응해 작동하는 브레이크, 차선 변경시 사각지대에 물체가 있으면 자동으로 울리는 경고음'.
첨단IT기술과 자동차산업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똑똑한 자동차 부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같이 고부가가치를 지닌 지능형 자동차 부품의 성능을 폭우, 안개, 빙판길 등 악천후 환경에서 시험·평가하는 시설 구축 사업이 국내 최초로 대구에서 추진된다.
(재)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초 준공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반의 대구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부지(달성군 구지면) 내에 '지능형자동차 악천후 재현설비'를 조성하는 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2단계 ITS사업'이다.
진흥원 측은 "악천후 상황에선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차량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대처하는 능동형안전시스템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미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을 보유한 대구는 이런 시스템의 테스트베드로 최적 입지"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교량강풍·안개로 인한 서대대교 29중 추돌사고(2006년), 안개·빙판 때문에 발생한 자유로 33중 추돌사고(2008년) 등이 악천후 상황에서의 대형사고로 꼽힌다.
해외 경우 미국 버지니아 스마트 도로, 일본 국토기술종합연구소 시험주로, 스페인 이디아다(IDIADA) 횡풍(橫風) 시험장 등이 있지만, 국내에는 이처럼 악천후 하에서 자동차 성능을 시험하는 본격적인 설비가 없다.
진흥원이 추진하는 악천후 재현설비는 총 6만1천㎡ 부지 규모다. 1.4km 일직선 도로에 ▷악천후 재현 가감속 시험로 ▷횡풍 재현 가감속 시험로 ▷눈길 재현 시험로 등을 설치한다. 교각 위를 지나는 차가 옆바람에 밀리는 상황이나 빙판길을 인위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200m 가량의 '악천후 재현 터널'에서는 강우, 강설, 안개, 횡풍 재현 설비를 갖춰 놓고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의 성능을 시험한다.
진흥원은 이런 기반시설 조성과 아울러 악천후에 대응한 능동형 안전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을 평가·검증하는 전문인력도 양성한다는 목표다.
총 사업비는 국비 241억원을 포함한 3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진흥원은 정부를 대상으로 악천후 재현설비 구축 사업의 당위성을 설득, 국비를 확보하고 지방비를 보탠다는 계획이다. 악천후 재현설비가 가동될 경우 650여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흥원 허경국 연구기획본부장은 "악천후 환경에서 차량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능동형 자동차부품의 수입대체·상용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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