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 나오고 안 쓰고…도심 상권도 '침몰'

먹고 마시는 분위기 자제, 대형마트·농협도 매출 '뚝'

세월호 침몰 참사 충격의 여파로 지역 상권도 함께 침몰하고 있다. 안동의 경우 식당업계 전반적으로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 상권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참사 초기에 나타난 외지 방문객들의 예약취소 사태와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주중보다 주말 휴일에 더욱 심해지면서 지역 상인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매년 이맘때의 행락 성수기가 실종된 것.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주은(41) 씨는 "평소 같으면 주말 매출이 평일보다 훨씬 높았지만 지금은 휴일 하루 매출이 주중 평균의 30%에도 못 미친다. 세월호 충격으로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단란주점'소주방'노래방은 아예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됐고, 향토특산품점과 지역 숙박업소, 의류점은 물론 대형마트와 농협매장 등의 매출도 줄고 있다.

지역 상권분석 전문가들은 "참사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외식은 고사하고 외출도 꺼리기 때문"이라며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우울'절망'분노에 휩싸였고, 너나 할 것 없이 움직이려 들지 않는다. 전 국민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업 안동상의 회장은 "TV를 켤 때마다 세월호 참사 현장이 반복 보도되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우울'절망감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다"며 "세월호 인양 이후까지 한동안 이런 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안동상의는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안동 방문객들을 늘려 보겠다며 출향 인사들에게 안동을 소개하는 휴대폰 문자를 보내는 등 '고향 부모 찾아보기' 캠페인을 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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