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원 투표 이겼는데…"여론조사 못믿겠다"

김형렬 이재술 류한국 후보 새누리 대구시당 찾아 항의

30일 오후 8시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홍철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초단체장 경선이 치러진 5곳의 후보 내정자를 발표한 직후 김형렬 수성구청장 경선 후보와 지지자 30여 명이 들이닥쳤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진훈 현 수성구청장이 자율방범대원과 주민자치위원장 등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당원 선거인 투표 결과 앞섰는데 여론조사 때문에 결과가 뒤집혔다"며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1위였는데 2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 지지자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중 이재술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측도 시당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후보 측도 "당원 선거인 투표에서 이겼는데도 미심쩍은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경선에서 패배했다"며 "앞서 제기한 책임당원 성향 파악 조사의 공정성과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시당 공천관리위는 각 후보가 주장하는 내용을 반영하고자 다시 회의를 열고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성난 지지자들의 항의는 자정이 넘도록 이어졌다.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규명하라며 사무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연좌농성을 하는가 하면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실 문을 부수고 난입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다음 날 오전 1시 김상훈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의혹을 제기한 두 후보 측의 요구에 따라 여론조사 설문 녹취록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이틀간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공천 내정 보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경찰의 해산 요구를 받고서야 사무실을 나섰다.

한편, 이날 현장 투표에서 이겼으나 50%p의 여론조사 격차로 결과가 뒤집혀 논란이 됐던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이날 시당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여론조사가 서구 주민 100명 중 25명만 나를 지지하고 75명이 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이라면 이는 99% 조작이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검찰에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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