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바른 마음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지름/ 왕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세상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념, 종교적 믿음, 사회적 가치들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 중 자신이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 그 '옳음'을 위해 집단을 이루고, 행동하며, 심지어 삶의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도덕적 우위는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뀌는가.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2008년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뿌리', '종교, 진화와 자기 초월의 행복', '공동의 위협이 어떻게 공통의 (정치적) 합의를 만들어내는가'의 세 편의 TED 강의를 통해 300만이 넘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TED 강의 내용을 좀 더 확장하고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2012년 이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윤리와 정의를 다룬 책들이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에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흔히 개인의 윤리적 문제 혹은 착한 성격으로 좁게 이해하던 '도덕'이 실제로는 인간의 판단과 집단적 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강력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가 굳이 '바른 마음'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은, 이 도덕이라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권력으로서의 힘과 개인의 잠재력에 대한 측면을 새롭게 부각하기 위해서다. 도덕은 사고와 판단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과 신체적인 영역에서 더 중요하게 작용하며, 또한 집단적인 힘과 리더십의 문제, 개인의 행복이나 취향의 차원에서도 어떤 신념이나 이념보다 강력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692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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