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최대 10곳 구조조정 가시화

건설·조선·해운 경기 악화따라

올해 최대 10여개 대기업이 금융당국과 채권단 주도로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을 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4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최근 영업환경이 악화한 건설, 조선, 해운 경기가 반영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금융권에 빚이 많은 42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현대그룹 등 10여개사를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이번주 선정한다.

주채권은행들은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년 말 금융권 전체 잔액의 0.075%(1조2천251억원)가 넘는 42개사를 올해 주채무계열로 분류하고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주채무계열은 30개사였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주채무계열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쳤는데 지난해보다 늘어난 대기업 10여개사가 올해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이 되며 이번주 최종 선정된다"고 밝혔다.

기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은 한진, STX, 동부,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이다.

STX와 대한전선, 성동조선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강화된 자율협약, 금호는 워크아웃을 채권단과 각각 체결했다. 동부와 한진만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이다.

올해는 주채무계열이 지난해 30개사에서 42개사로 급증한데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조선, 해운, 건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이 3~4개사가 신규로 추가된다.

올해 주채무계열에는 한라'SPP'현대'한국타이어'아주산업'이랜드'대성'한솔'풍산'하이트진로'부영'현대산업개발'STX조선해양 등 13개사가 신규 편입된 상황이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주채무계열 중 재무구조 취약 우려 그룹을 선정한 뒤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자율협약은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는 높은 수위로 일정 기간 채무 상환이 유예되거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워크아웃은 해당 기업의 채권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올해 이들 10여개 대기업에 대해 핵심 자산 매각과 인원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도 최근 동부그룹과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광준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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