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공감 '사랑이 꽃피는 마을' 편이 1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번 방송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심 속 마을 두 곳을 찾아간다. 서울 성북동 북정마을과 부산 범일동 매축지마을이다. 모두 1960, 70년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서울 북정마을은 이름의 유래부터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북적북적' 거린 소리를 본뜬 것이다. 그만큼 지금도 활력이 넘치는 마을이다.
주민들은 마을버스에서, 정류장에서, 텃밭에서 마주쳤다 하면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식들은 어떻게 사는지, 병원은 잘 다녀왔는지, 혼사 등 잔치는 잘 끝냈는지 등을 물으며 가족처럼 서로 챙긴다.
마을버스 종점 앞 40년 된 가게는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20년째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고현선(60) 씨는 이웃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정을 나누는 일상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부산 매축지마을은 광복 이후 해외에서 온 동포들이 터를 잡았고,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와서 형성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바다를 메워 만든 땅이라고 해서 매축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는 47년 된 이발소가 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부터 가위를 잡기 시작한 유만갑(68) 씨가 주인이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손님들은 그의 이발 솜씨와 입담을 잊지 못해 이발소를 찾는다. 그래서 머리 깎으러 온 손님보다 놀러 온 이웃들이 더 많다. 이곳은 마을의 경비실'파출소'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일하러 간 이웃들 대신 택배를 받아주고, 시도 때도 없이 들르는 이웃들에게 커피와 편안한 공간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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