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과 함께 6'4 지방선거가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역 의원들과 새로 공천권을 거머쥔 정치 초년병의 싸움이 새누리당 일색의 싱거운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2회에 걸쳐 포항과 경주를 비롯해 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 지역 접전지를 찾아봤다.
◇포항
▶포항시의원 자선거구(오천읍'2인 선거구)
자선거구는 인구가 5만 명이 넘는 거대 선거구답게 후보자도 많다. 특히 오천읍은 기존 인구와 신흥 개발지인 문덕, 원동의 유입 인구가 합쳐진 지역으로 외지 출신이 많은 곳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모두 정치 초년병이다. 이나겸(47) 후보는 여성우선 공천을 받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해수(54) 후보는 현역인 손정수(57) 시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공천을 따냈다. 손 후보는 새누리당의 무원칙한 공천이라며 반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현역인 무소속과 새누리당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정용화(42), 홍두호(44) 후보는 세 후보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그만큼 발품을 팔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나겸 47 새 전 포은중학교 상담교사 2억2천800만원 해당없음 전과없음
▶이해수 54 새 전 오천청년회 특우회장 21억7천만원, 병역필, 전과1건
▶손정수 57 무 포항시의원 2억4천900만원 병역필, 전과없음
▶정용화 42 무 전 오천청년회장 9천200만원 병역필 전과없음
▶홍두호 44 무 법무사사무소 사무장 4천200만원 병역필 전과없음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2선거구(용흥'양학'우창동)
현역인 새누리당 김희수(55) 후보와 무소속 백남도(55) 후보의 맞대결이다. 김 후보의 수성이냐, 4전 5기로 절치부심하고 있는 백 후보의 이변 연출이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4년 동안 의정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는 부분과 주민과의 소통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포항시 새마을회장 등을 맡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면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초선임에도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을 만큼 의정 활동에서 역량을 인정받았고, 4년의 경험을 잘 살려 더 많은 예산 확보와 더 넓은 주민소통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에 반해 백 후보는 새누리당 정서가 판을 치는 포항에서 지금까지 4번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모두 낙마한 잡초 같은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여론조사 시 임시전화 배제 건의로 의견 차이를 보여 탈당, 무소속으로 나선 백 후보는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고 싶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한 사회복지 혜택과 교육평등이 모든 계층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수 55 새 동국대 경북도의회의원 18억1천809만8천원 육군 상병 전역 전과 1건
▶백남도 55 무 고려대 전 포항시자원봉사센타 설립자 2억8천100만원 소집면제 전과 3건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6선거구(연일읍, 대송면)
새누리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고 무소속으로 나선 현역 채옥주(69) 도의원과 젊은 나이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받은 김종영(41) 후보의 맞대결이다.
비록 공천에는 탈락했지만 채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채 후보가 재선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유리한 반면 김 후보는 정치 초년병이지만 탄탄한 당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역인 채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경북도의원으로 쌓아온 경험과 의정 활동, 지역정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채 후보는 "초선은 경북 도정을 파악하다 세월을 다 보내게 돼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의정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3선 도의원에 도전한 것이며,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을 위해 미완의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잘사는 경북, 앞장서는 연일읍과 대송면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낸 김종영 후보는 포항지역 도의원 후보 중 가장 젊다. 정치 경험은 일천하지만 연일에서 5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오랫동안 자생단체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지역일꾼이라는 점과 세대교체를 통해 연일'대송지역을 이끌어 갈 주자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지역 낙후성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 정치권 입문을 생각했다"면서 "정치학을 전공한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주민 맞춤형 의정 활동을 펴겠다"고 했다.
▶김종영 41 새 경북대 학부모총연합포항지회장 2억1천295만6천원 공군 병장 전과 1건
▶채옥주 69 무 영남대 경북도의회의원 1억6천400만원 해당 없음 전과 3건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경주
▶경주시의원 사선거구(선도동, 황남동, 건천읍, 산내면, 서면'3인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신인 김항대(59) 후보와 박승직(57)'백태환(62) 현 의원에 무소속 현역의원인 김동해(50)'이종근(59), 무소속으로 초선에 도전하는 송영길(53)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김항대 후보는 황남동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초선으로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선에 도전하는 박승직 후보는 거주지인 선도동에서 표밭을 일구고 건천읍과 황남동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건천읍을 주요 근거지로 하는 새누리당의 백태환 현 의원은 같은 건천 출신인 무소속의 송영길 후보가 표심을 잠식함에 따라 고전하는 분위기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동해 시의원은 고향인 서면의 기본 지지에 선도동에 거주한 이점을 살리고 있다. 이종근 현 시의원은 거주지인 내남을 벗어나 이곳에서 출마한 것에 일부 반감이 있었으나, 5선의 시의원 경력에 시의회의장 등을 역임한 강점이 있다. 무소속 송영길 후보는 한농회장, 농촌지도자 연합회 사무국장 등 농민단체에서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농민을 위한 시의원임을 부각하고 있다.
▶김항대 59 새 서라벌대 전 경주JC특우회장 8억7천900만원 병역필 전과 5건
▶박승직 57 새 동국대 관광경영학과 경주시의원 2억9천500만원 병역필 전과 1건
▶백태환 62 새 경주공고 경주시의원 9억1천300만원 병역필 전과 없음
▶김동해 50 무 대구대 경주시의원 3억5천200만원 병역필 전과 3건
▶이종근 59 무 동국대 경주시의원 5억2천800만원 병역필 전과 2건
▶송영길 53 무 대구보건전문대 농촌지도자 경주시연합회 사무국장 5억5천500만원 병역필 전과 1건
▶경북도의원 경주시 제4선거구(선도동, 건천읍 서면, 산내면, 황남동, 월성동, 내남면, 외동읍)
경주는 지역 정서상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무소속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이다. 이 중 경북도의원 경주시 4선거구는 새누리당 공천보다 '신진 대 백전노장'의 대결이라 학연과 지연, 혈연이 위세를 떨칠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이동호(53) 후보와 이번에 당선되면 도의회 의장 도전을 앞세우는 무소속 이달(69) 후보 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특히 이달 후보는 지난 4년 전에도 미래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시 사고 지역으로 새누리당의 무공천 지역이었던 이 지역에서 승리를 차지한 경험이 있어 이번 선거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동호 후보는 외동읍에 거주지를 두고 지금까지 경주시 배드민턴 협회장 직을 맡아 외동읍과 내남면 지역 일대는 잘 알려졌으며 젊음과 패기,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정치 신인이 따로 마련해둔 공약은 없다. 시민들과 소통이 잘되고 민생을 잘 살피는 도의원이 되겠다"면서 "젊고 패기 있게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달 후보는 3선 도의원으로 선거구 가운데 인구가 많은 선도동과 건천읍 지역에서 인맥을 다져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다선 의원 한 사람이 경주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도의원의 존재 가치는 예산 확보에 있다. 저는 경북도 의회에서 예산을 가장 많이 가져 오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있다"면서 "당선되면 의장에 반드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이동호 53 새 경주공고 전 경주시 배드민턴협회장 6억6천383만7천원 육군 병장 전과 2건
▶이달 69 무 서라벌대 경북도의회의원 18억4천557만3천원 육군 병장 전과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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