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면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나고 일상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한 디자인과 각종 기능이 결합한 제품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커질수록 기능성 직물을 생산하는 대구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보광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아웃도어용 고기능성 직물을 자체 개발했다. 이곳은 순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입품을 대체한 것은 물론 국외 시장을 두드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국산화로 이름 떨쳐
보광은 1984년 10월 설립한 '보광직물'과 1992년 보광직물공업사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직물업체인 보광은 주로 아웃도어에 쓰이는 원단을 만든다. 주요 경쟁 제품은 바람막이 및 다운파카용 초경량 직물이다. 현재 보광은 국내 유명 아웃도어 업체들의 주요 직물 소재 공급업체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초경량 다운파카, 바람막이, 기능성 재킷용 원단의 신속한 국산화를 실현해냈다.
보광 최광석 연구소장은 "최근 스포츠웨어용 제품 동향은 경량화는 물론 두께를 얇게 하는 추세다"며 "국외 유명 브랜드에서 사용되는 스포츠웨어 직물 소재의 대부분이 이러한 제품들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는 이 분야 선진기술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되는 다운패딩용 원단은 겉감 이외에 안감을 사용해 충전재인 깃털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했다. 반면 국내외 유명브랜드는 겉감만을 사용해 매우 가벼운 원단의 개발을 요구해왔다. 최 소장은 "국내 기술로는 의류 경량화가 어려워 일본으로부터 고가로 수입해 왔었다"며 "우리는 나일론과 PET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안감을 사용하지 않고 겉감만으로 충전재가 빠지지 않는 직물을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이 기술로 보광은 50% 이상의 제품 경량화도 실현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고무 실을 사용하지 않고도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직물을 개발했다. 이 직물은 가벼운 것은 물론 스판덱스(Spandex)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신축성을 가지고 있어 아웃도어 재킷, 바람막이, 다운파카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에 곧바로 적용됐다.
보광 윤원보 대표는 "끊임없는 최신 정보와 기술 자료의 습득으로 수입품을 대체할 순수 우리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신속한 국산화로 100% 수입 대체, 30%의 고부가가치화, 수출 활성화, 업체 영업이익 증대라는 부수효과를 거뒀다.
덕분에 2004년에는 중소기업 대상제 우수상을 받았고, 2006년 부품소재 전문기업 선정, 2009년 대구시 스타기업선정에 이어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섬유소재 품질대상'을 수상했다.
◆투자의 결실
보광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특허 획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07년 '폴리아미드계 중수축 필라멘트 제조 방법'에 대해 특허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4건의 특허를 등록 완료했다. 국내외 인증도 수두룩하다. 이 같은 보광의 현주소는 끊임없는 '투자'가 만들어냈다. 연구개발을 위한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상주 연구원을 계속 채용한 것은 물론 매년 일정 수량만큼 설비를 교체해 왔다.
윤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가장 강한 부분은 최첨단 제직설비, 강한 섬유업체 간 연계, 강한 브랜드 영업, 연구개발 부문이다"며 "이 모든 것이 바로 '투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우선 보광은 2009년 9월 달성군 구지공단 내에 자회사인 ㈜에코프론텍스를 신규 설립, 40여 명의 신규 고용창출과 제품을 전량 수출함으로써 국외 시장을 확보했다. 2011년 8월에는 경북 칠곡에 공장을 확장했다.
특히 보광은 2005년부터 직기를 교체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최 소장은 "얇은 직물을 만들면 원료 소비가 줄어 생산량이 늘어난다. 결국 부가가치도 올라가는 셈이지만, 그만큼 높은 기술력을 가진 고가의 설비가 필요하다"며 "설비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투자 대비 효과가 충분히 높다고 판단해서다"고 설명했다.
보광은 2012년 최신 직기 설비 투자로 60대를 신규 도입했으며 지난해 12대를 추가 도입했다. 올해는 16대의 설비를 신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설비 투자 덕분에 2008년 8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51억원으로 두 배 뛰었다.
윤 대표는 "부족한 기술개발과 설비의 경우 지역 내 섬유전문 연구소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며 "계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2016년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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