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지하철 안전, 철저한 점검과 방재 시스템 보완을

대구지하철은 과연 안전할까? 화재나 전동차 추돌 등 각종 사고나 고장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시민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대구도시철도 이용객 479명을 대상으로 한 안전의식 설문조사를 해보니 10명 중 7명꼴로 지하철 이용 시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중 21.7%는 '위험을 많이 느낀다'고 응답해 지하철 안전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하철 이용객의 체감 안전도가 이처럼 낮은 것은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중앙로역 방화 사건 등 대형 참사의 영향이 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상당수가 늘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은 대형 사고가 재차 발생했을 때 당국의 신속한 대응조치나 대피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 당국의 사고 예방 노력이나 대응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용객의 불안감은 당연하다. 단순히 막연한 불안으로 치부할 일이 아닌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하철 이용객이 꼽은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화재'였다. 응답자의 약 82%가 지하철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라고 답했다. 지하철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날 경우 많은 인명 피해를 낳는다는 점에서 그만큼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이용객 상당수는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나 사고 시 대피 경로를 숙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용객은 고작 40%에 불과했다. 지하철 역사나 전동차 내의 소화전'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이용객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하철 안전은 완벽한 방재 시스템과 대응 매뉴얼에 따른 신속한 조치 등 당국의 지속적인 사고 예방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시민 안전의식을 높이고 평소 재난에 대비한 안전교육과 반복된 훈련 등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만일 하나라도 소홀히 할 경우 큰 피해를 낳을 수밖에 없다. 다중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일수록 안전상 미비점이나 개선점은 없는지 이중삼중 확인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사고는 미리 예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당국은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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