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7회까지 리드 시 연승 기록이 중단된 데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전 이후 144게임에서 한번도 7회 이후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 4대5로 패해 신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만약 그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면 팬들은 '언제까지 삼성이 7회 이후 리드를 지켜나갈까'하며 계속 관심을 갖지않겠느냐"며 "기록은 관심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통합 4년 연속 우승'이라는 훨씬 더 큰 기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민야구장이 거의 만석을 이룬 4일 KIA전에서도 14대5로 크게 이겨 시즌 32승째를 수확했다. 승률이 7할에 4리 모자라는 0.696이다. 최근 20경기만 놓고 보면 16승 1무 3패의 '무적 모드'다.
선발 투수 밴덴헐크는 7이닝 동안 사4구 없이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1패)째를 챙겼다. 아직 규정 이닝을 못 채워 '장외 1위'이기는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2.54까지 낮춰 밴헤켄(넥센'2.92), 양현종(KIA'3.03) 등을 앞질렀다. 전체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구위를 과시하고 있어 류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하고 싶다"고 표현할 정도다.
삼성 타선은 밴덴헐크가 선발 등판할때마다 늘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쳤다. 지난달 8일 SK전은 5대0, 14일 한화전은 10대3, 20일 롯데전은 7대2, 25일 넥센전은 18대2로 승리해 밴덴헐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1회 2사 2, 3루에서 박석민이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4타수 3안타 7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에는 5대0으로 달아나는 좌월 3점 아치를 그려 밴덴헐크의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삼성은 6대1로 앞선 7회 최형우의 좌중월 투런포 등으로 5점을 더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은 3회 박석민에 이어 '백투백'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역대 7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역대 5번째 개인 통산 3천100루타를 동시에 달성했다. 최형우는 24게임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통산 70번째로 1천500루타를 친 타자가 됐다.
한편 NC는 마산구장에서 에릭 테임즈의 홈런 3개를 앞세워 넥센을 20대3으로 대파했다. 5타수 5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한 나성범은 출루 때마다 득점, 한국프로야구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5득점)을 세웠다. 인천에서는 SK가 9회말에 터진 김강민의 3타점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8대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한화 경기는 이틀 연속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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